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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구덩이 파고 살아남은 반려돼지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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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구덩이 파고 살아남은 반려돼지 ‘찰스’

입력
2016.12.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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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테네시 주를 휩쓴 산불 속에서 돼지 ‘찰스’가 구덩이를 파고 몸을 숨겨 살아 남았다. 롭 홈즈 페이스북
지난주 테네시 주를 휩쓴 산불 속에서 돼지 ‘찰스’가 구덩이를 파고 몸을 숨겨 살아 남았다. 롭 홈즈 페이스북

모든 것을 휩쓸고 간 화마 속에서 한 반려돼지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화제가 되고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테네시 주의 한 숲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화재 현장 인근에 살던 롭 홈즈의 가족은 집을 잃었다.

산불이 집 근처로 번지자 가족은 긴급히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매캐한 연기를 뚫고 홈즈 가족과 개 네 마리, 고양이 한 마리는 무사히 탈출했다. 하지만 가족은 미처 반려돼지 찰스를 데리고 오지 못했다.

테네시 주 산불 화재로 인해 완전히 불타버린 홈즈의 집터와 그의 차. 롭 홈즈 페이스북
테네시 주 산불 화재로 인해 완전히 불타버린 홈즈의 집터와 그의 차. 롭 홈즈 페이스북

다음날 홈즈는 이웃으로부터 집이 모두 전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 뒤에 들린 소식은 놀라웠다. 찰스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가족은 소식을 듣자마자 사라져버린 집터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홈즈 가족이 집터에 도착하자 찰스가 땅을 파놓고 엎드려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홈즈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며 “하늘이 찰스를 돌봤다”고 말했다. 차량도 전소시킨 불길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살아남은 찰스는 화상과 탈수증상, 호흡곤란 등으로 심각한 상태를 보였다. 롭 홈즈 페이스북
살아남은 찰스는 화상과 탈수증상, 호흡곤란 등으로 심각한 상태를 보였다. 롭 홈즈 페이스북

찰스는 피부와 발굽에 약간의 화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겉모습과 달리 몸상태는 심각했다. 뜨거운 열 속에서 견딘 까닭에 탈수증상을 보였으며 호흡 곤란 증상도 보였다. 가족은 찰스에게 일단 물을 주고 찰스를 안정시킨 뒤 테네시 대학의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테네시 대학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찰스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 롭 홈즈 페이스북
테네시 대학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찰스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 롭 홈즈 페이스북

지난 6일 홈즈는 병원 치료를 받은 찰스의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홈즈는 “찰스가 아직 발굽의 화상 때문에 일어서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 빼고는 괜찮아 졌다”며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가장 중요한 우리 모두의 목숨은 모두 건졌다”고 전했다.

찰스의 이야기를 접한 220여명의 네티즌들은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닷새 만에 찰스의 치료비로 약 5,400달러(약 630만원)를 모았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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