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휩쓸고 간 화마 속에서 한 반려돼지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화제가 되고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테네시 주의 한 숲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화재 현장 인근에 살던 롭 홈즈의 가족은 집을 잃었다.
산불이 집 근처로 번지자 가족은 긴급히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매캐한 연기를 뚫고 홈즈 가족과 개 네 마리, 고양이 한 마리는 무사히 탈출했다. 하지만 가족은 미처 반려돼지 찰스를 데리고 오지 못했다.
다음날 홈즈는 이웃으로부터 집이 모두 전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 뒤에 들린 소식은 놀라웠다. 찰스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가족은 소식을 듣자마자 사라져버린 집터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홈즈 가족이 집터에 도착하자 찰스가 땅을 파놓고 엎드려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홈즈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며 “하늘이 찰스를 돌봤다”고 말했다. 차량도 전소시킨 불길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찰스는 피부와 발굽에 약간의 화상을 입은 상태였지만 겉모습과 달리 몸상태는 심각했다. 뜨거운 열 속에서 견딘 까닭에 탈수증상을 보였으며 호흡 곤란 증상도 보였다. 가족은 찰스에게 일단 물을 주고 찰스를 안정시킨 뒤 테네시 대학의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지난 6일 홈즈는 병원 치료를 받은 찰스의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는 반가운 소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홈즈는 “찰스가 아직 발굽의 화상 때문에 일어서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 빼고는 괜찮아 졌다”며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가장 중요한 우리 모두의 목숨은 모두 건졌다”고 전했다.
찰스의 이야기를 접한 220여명의 네티즌들은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닷새 만에 찰스의 치료비로 약 5,400달러(약 630만원)를 모았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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