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 자질ㆍ도덕성 못 갖췄다”
부정적 의견 TKㆍ서울 順 높아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엔
35% 긍정 평가, 25% 부정 평가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
긍정적 여론이 7%p가량 우세
“5대 비리 배제 원칙 지켜야” 42%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55%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최대 위기로 꼽히는 청문회 정국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강 후보자에 대해 자질과 도덕성 면에서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한 ‘5대 비리자 고위공직 원천 배제’ 공약을 두고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는 의견보다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한국일보 창간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자가 ‘자질이나 도덕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부정적 응답은 38.9%로 ‘자질이나 도덕성을 갖췄다’는 긍정적 답변(32.9%)보다 높았다. ‘슈퍼 수요일’로 불린 7일 강 후보자와 함께 청문회 석상에 선 김이수 헌법재판소 후보자 및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나 앞서 청문회를 마치고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기다리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부정적 여론보다 긍정적 여론이 높았다.
다만 찬반 여론은 이념 성향에 따라 엇갈렸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지지자 가운데 52.3%는 강 후보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자의 경우 64.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ㆍ경북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48.3%로 가장 높았고 서울(41.3%)이 뒤를 이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강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가 교육열이 높은 서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서울의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이수 후보자의 경우 긍정적 의견이 34.7%로 부정적 의견 25.3%를 앞섰다. 김 후보자의 경우 5ㆍ18민주화 운동 당시 군 판사로 재직하며 시민군을 처벌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정작 광주ㆍ전라 지역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43.3%로 모든 지역 중 가장 높았다. 5월 단체들이 김 후보자에 대해 “재판에 주도적 영향을 할 위치가 아니었다”며 문제삼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힌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조 후보자의 경우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각각 38.4%와 31.7%로 나타났다. 강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지지자 중 63.4%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고, 홍준표 지지자의 57.1%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김동연 후보자를 두고는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각각 37.7%와 11.6%로 나타났다. 특히 홍준표 후보자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에서도 부정적 의견은 19.6%에 불과했다. 김 후보자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도 중용됐던 인물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와 내각 인사를 두고는 ‘잘 하고 있다’는 의견이 63.3%로 ‘못하고 있다’는 의견(26.7%)을 크게 앞섰다. 위장전입 사실이 밝혀진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을 두고도 ‘잘 했다’는 평가가 72%로, ‘잘 못했다’ 의견(19.7%)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했던 ‘5대 비리자 공직자 임용 원천 배제 원칙’에 대해 ‘현실을 고려해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54.8%로,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42.1%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랜 국정 공백에 지친 국민들이 빠른 국정 안정을 위해 문 대통령의 인사에 힘을 실어주려는 여론으로 풀이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전화 임의걸기(RDD)방식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2017년 5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ㆍ성별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22.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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