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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24시] 중국 ‘날씨공정’ 5년 심혈... AI 드론으로 인공강우 성공

입력
2018.01.28 13:5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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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 확률ㆍ기간 늘리는 기술

CASC 시스템 세 번째 실험 성공

비용ㆍ실시간 컨트롤 문제 해결해

중국항공과학기술국(CASC)이 AI기술을 접목한 무인 인공강우 비행체를 발사하는 모습. 중관춘온라인
중국항공과학기술국(CASC)이 AI기술을 접목한 무인 인공강우 비행체를 발사하는 모습. 중관춘온라인

중국이 인공지능(AI)기술과 무인비행기(드론)를 이용한 인공강우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5년여의 끈질긴 노력 끝에 필요할 때마다 인공강우를 현실화할 수 있는 ‘날씨 공정’을 일상화하게 된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분야 소식지인 중관춘(中觀村) 온라인은 최근 중국항공과학기술국(CASC)이 지난해 9월과 11월에 이어 지난 13일 AI기술을 접목한 기계분무시스템을 장착한 드론을 띄워 인공강우 비행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선 드론이 구름층에서 냉각제를 뿌릴 때 구름 입자들의 결정을 최단시간 내 가속화하는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인공강우의 성공 확률과 지속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CASC측은 설명했다.

인공강우는 항공기나 소형미사일을 이용해 구름층이 형성돼 있는 대기 중에 구름씨가 될 수 있는 염화칼숨이나 요오드화은을 살포해 특정지역에 비나 눈이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세계 여러 나라가 진작부터 이 기술들을 활용해왔고 중국만 해도 1958년 여름부터 가뭄 해결이나 산불 진화, 대기 정화 등을 위해 인공강우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성공 확률은 높지만 1회 운용에 8억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데다 기상 변동이 심한 구름층에 진입했을 때 정상적인 조종이 어려울 수 있다. 인공강우용 소형미사일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편리하지만 인공강우 지속 시간이 1시간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중국이 이번에 성공한 드론 인공강우 비행시스템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한 사례로 평가된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했고 AI기술로 실시간 컨트롤이 가능해 기상 상황과 무관하게 인공강우가 가능해졌다. 또 구름씨의 적재량을 최대 50㎏까지 늘렸고 비행시간도 최장 4시간에 달해 인공강우의 효율과 지속시간에서도 과거보다 진일보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초 북서부지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내년까지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인공강우 연구사업을 승인했다. 상시적인 인공강우를 통해 사막화를 예방하거나 최소한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다. 실제 중국 국가기상국에 따르면 칭하이(靑海)성의 지난해 강수량은 전년 대비 1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강우는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부작용도 클 수 있다. 국지적으로 폭우가 내릴 수 있고 번개가 그치지 않아 항공기 운행이 차질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상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륙 전체에 걸쳐 날씨 공정을 강화하면 겨울철 시베리아 고기압의 이상발달이나 여름철 강수대의 급격한 증폭 등 동북아 지역에 크고 작은 기상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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