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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오솔길 걸으며 약초 체험하는 한약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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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오솔길 걸으며 약초 체험하는 한약초박물관

입력
2017.07.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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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 ‘왕가네 약초박물관’

“명맥 끊길 위기 전통약재 보존”

상신마을 남재골 골짜기에 개관

약재 300종 심겨진 약초길 산책

[저작권 한국일보] 15일 개관한 경남 의령군 왕가네약초박물관에서 왕태령(왼쪽에서 두 번째)관장이 숲속 오솔길을 따라 조성된 약초테마길을 걸으며 관람객들에게 약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의령=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blo.com
[저작권 한국일보] 15일 개관한 경남 의령군 왕가네약초박물관에서 왕태령(왼쪽에서 두 번째)관장이 숲속 오솔길을 따라 조성된 약초테마길을 걸으며 관람객들에게 약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의령=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blo.com

iamjhw@hankookiblo.com

골짜기가 깊어 예부터 약초 자생지로 이름난 경남 의령군 의령읍 상신마을 남재골에 ‘왕가네약초박물관’이 15일 개관, 약초골의 명맥을 다시 잇게 됐다.

50대 귀촌인의 6년여에 걸친 끈질긴 집념으로 골짜기를 낀 산등성이에 오솔길이 만들어 지고 300여가지가 넘는 약초와 약용나무가 심어져 6만9,400여㎡의 산등성이 전체가 거대한 ‘약초박물관’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 왕태령(53) 관장은 의령에서 태어나 약초박물관 아랫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뒤 도시로 나갔다가 2012년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건축자재 임대업을 정리하고 귀촌했다.

귀촌 첫해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설한 귀농ㆍ귀촌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주말농장 형태로 약초재배를 시작했다. 2∼3년 밭에서 하수오를 심어 약초재배를 시작한 그는 약초와 농업이 결합된 6차산업형태의 농업회사 설립을 결심하고 1년간 대상지를 물색한 끝에 남재골을 대상지로 낙점, 본격적인 임야 개간에 나섰다.

서툰 솜씨로 중장비를 몰며 돌을 걷어내고 길을 닦으면서 크고작은 부상을 반복했지만 굴하지 않않다. 1.2㎞의 숲속 오솔길을 내고 본초학에 의거해 300여가지가 넘은 약초와 약용나무를 효능별로 분류해 심기 시작했다.

오솔길을 따라 만들어진 약초길은 인체의 체표에 침입한 나쁜 기운을 없애고 표증을 없애주는 데 효능이 있는 ‘해표약(해表藥)길’을 비롯, 17개 테마약길로 분류해 약초들이 심어져 있고, 약초 앞에는 약초의 성질과 효능 등을 망라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관람객들은 왕 관장의 설명과 함께 숲속 산책로를 걸으며 직접 약초들을 만져보고 향을 맡고 맛을 보는 등 오감(五感)체험을 할 수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경남 의령군 왕가네약초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왕태령 관장이 직접 재배해 수확해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고 있는 수백여종의 말린 약초를 살펴보고 있다. 의령=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blo.com
[저작권 한국일보] 경남 의령군 왕가네약초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왕태령 관장이 직접 재배해 수확해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고 있는 수백여종의 말린 약초를 살펴보고 있다. 의령=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blo.com

박물관 초입에는 왕 관장이 직접 재배해 말린 약초를 수백개의 유리병에 넣어 전시해 놓은 표본실과 오행테마파크존 등도 갖추고 있어 약초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왕 관장은 앞으로 백하수오와 야생구지뽕은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관람객들에게 판매하는 한편, 약초를 활용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가공, 제조해‘왕가네약초박물관’브랜드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약초와 약재를 이용해 농업생산물을 가공, 판매하고, 체험ㆍ관광을 활용해 농촌의 고용창출과 농가소득 증대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을 박물관으로 초청해 약선요리를 선보이고 요가, 명상, 수기수련 등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시민들에게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오후 박물관에서는 마을주민들을 초청해 조촐한 개관식을 열었다.

참석한 주민들에게는 왕가네약초박물관과 의령군농업기술센터가 머리를 맞대고 만든 구지뽕엑시스 시제품이 답례품으로 첫 선을 보였고, 왕 관장이 직접 만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대표 약선요리의 하나인 생맥산(生脈散)수박화채가 제공돼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왕 관장은“수입약초들에 가려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전통약재를 보존을 위해 더 노력해 나갈 것”이며“산 자락에서 자란 약초와 약재들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하는 등 세계적인 약초박물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령=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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