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영빈 기자

등록 : 2017.08.10 17:10
수정 : 2017.08.10 20:26

미ㆍ일 4중 방패막, 북 4개의 창 막아낼까

등록 : 2017.08.10 17:10
수정 : 2017.08.10 20:26

이지스함이 한반도 해역서

미사일 상승단계 1차 요격

괌서 하강단계 대응 실패 땐

최후의 보루 사드가 기다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독한 설전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2016년 3월 5일 촬영한 괌의 미 해군기지. 연합뉴스

북한은 10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도발 경로를 상세히 밝히면서 사실상 미국을 유인했다.

미국이 괌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등 요격 시스템을 통해 맞춰 떨어뜨려 보라는 식이다.

전문가와 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은 한반도 및 괌 해역에 배치한 SM-3 및 괌의 사드로 화성-12형을 요격할 수 있다. 화성-12형 미사일이 북한이 밝힌 대로 일본 시마네(島根)현,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하는 동안에도 요격할 수 있지만 주민 안전 문제로 인해 요격은 불가능하다.

미군은 먼저 상승단계 요격을 위해 한반도 인근 해역에 SM-3 요격 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군의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이 핵심 전력 중 하나인 SM-3의 요격 고도는 150~500km, 사거리는 1,000km로 화성-12형이 대기권 진입 전 포착만 된다면 충분히 요격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다만 각기 다른 지점에서 4발의 미사일이 동시에 솟을 경우 이를 모두 탐지ㆍ추척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일본 해상 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도 요격 작전에 동참할 수 있다.

상승단계 요격이 실패할 경우 괌 해역에 미리 배치한 이지스함이 하강 단계에 들어선 화성-12형을 SM-3로 재차 요격할 수 있다. 이마저 실패할 경우 최후의 보루는 괌에 배치된 사드다. 사드의 작전 반경은 200km, 요격 고도는 40~150km로 북한 예고대로 화성-12형이 괌 해역 30~40km 지점을 향한다면 요격 가능한 범위다. 실제로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달 11일과 30일 사드로 IRBM급 미사일을 요격에 100% 성공했다고 당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화성-12형의 하강 속도를 최대 변수로 지적했다. 사드 요격 가능 속도는 최대 9마하로 화성-12형이 이 이상의 속도로 떨어질 경우 격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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