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전 국회의원이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 원인에 대해 "건설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언론이 선정적으로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최 전 의원은 트위터에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를 신도시 입주자들과 택배기사 간 갈등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경고한다"며 "신도시 입주민들의 우려와 걱정은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당연하다. '윈윈(win-win)'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적었다.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란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가 단지 내부에 택배 차량 출입을 막으면서 생긴 일이다. 분양 당시 '차 없는 아파트'라고 홍보했던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단지 안에서 후진하던 택배 차량에 어린이가 치일 뻔한 사건이 발생한 뒤 차량의 단지 내 진입이 막혔다.
이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정문 근처에 주차한 뒤 수레로 배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택배 기사들은 “넓은 단지 안을 일일이 수레로 다닐 수 없다”며 택배 상자들을 정문 인근 공터에 쌓아뒀다. 택배가 쌓여있는 모습이 SNS 등을 통해 주민들과 택배 업체 간 갈등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다산신도시 택배 문제'가 공론화되자 최 전 의원은 "다산신도시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누굴 탓하고 그럴 사안이 아니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애초 원인 제공자는 건설사"라며 "입주자들은 건설사의 '차 없는 아파트' 약속을 믿고 분양 받은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해 "택배기사들 vs 입주자 이런 구도로 가면 안 된다"며 "언론 보도가 편파적이다. 해결책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이 제시한 해결책이란 CJ 등 대형 택배회사가 소형 차량으로 배달하게끔 하도록 하거나 노인에게 배달 일자리를 제공하는 '실버 택배' 등이다. 최 전 의원은 "다산신도시 입주민들은 합리적인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이라며 "저는 어르신 일자리 창출 사회적 기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최 전 의원의 트위터에 "도서 및 산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추가 택배비를 부담한다. 그만큼 택배 기사가 더 수고하기 때문"이라며 "차를 못 들어오게 한다면 수고로움만큼 수요자가 추가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게 맞다. 다산신도시 주민들이 택배기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대형 택배사라고 해도 택배 기사는 개인사업자들이 많다. 안전을 위한 거라면 입구에 둔 걸 주민들이 찾아가면 된다. 그걸 카트로 들고 와 달라는 게 제대로 된 말이냐"고 되물었다.
최 전 의원은 다산신도시 관련 논란을 두고 "언론 갑질"이라고도 했다. 그는 "신도시 입주민들을 근거 없이 비난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선정주의 보도"라고 적었다. 또 대형 택배사를 향해서도 "자신들의 의무를 방기하고 택배 기사들을 앞세워 입주자들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한 다산시도시의 한 주민은 인터뷰에서 "입주민들은 사실 같이 상생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택배사와 원만히 협의 중이라고 저희는 들었다"며 "실버 택배 이용, 무인 택배함 증가 또는 택배 차량을 저속으로 다니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안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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