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2013년 작성 北 보고서 입수
태양궁전ㆍ김정은 호위 방안 등 마련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보안성의 지방조직이 3차핵실험 직후인 2013년 3월 전쟁 직전 단계인 ‘준전시작전계획’을 작성했다고 일본 도쿄(東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변보호 등이 핵심이다.
신문은 자체 입수한 북한 내부 문서를 인용해 “작전계획은 2013년 2월 실시된 북한의 3차핵실험 이후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진행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흘러가던 상황에서 작성됐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는 평양과 인접한 황해남도 군(郡)인민보안서가 작성한 극비 자료로 상부 기관인 도(道) 인민보안국 국장이 승인했다.
작전계획은 ‘전시동원령이 내려지면 즉각 전시체제로 이행할 수 있도록 조직적 대책을 세운 문서를 마련해 대비해야 한다’는 김정은(당시 군최고사령관)의 발언으로 시작된다. 이어 김일성ㆍ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 당 중앙위원회 사수를 보안서의 최우선 임무로 제시했다. ▦적 공습 격퇴 ▦인민군과 협력한 파괴공작 ▦불순적대분자 소멸 등의 내용도 담겼다.
‘김정은 동지 결사 옹호 사업’ 항목에서는 파괴공작 목표가 될 수 있는 주요 도로ㆍ철도ㆍ지역을 현지 조사해 호위사업 안전성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안 최하부 조직인 분주소(우리의 파출소)가 ‘체제 불만을 가진 자’나 ‘유사시 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는 자’를 철저하게 파악해 감시하도록 요구했다.
북한은 3차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강화를 결의하고, 한미 양국이 군사훈련에 돌입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의 준전시상태는 인민군최고사령관이 선언하며 군ㆍ민간 분야에서 전시에 준한 경계태세가 내려진다. 1983년과 1993년 팀스피리트 훈련, 2015년 8월 지뢰폭발 사건으로 남북 대치가 고조됐을 때 등 지금까지 최소 5차례 발령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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