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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J에게-정유라 이화여대 특혜의혹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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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J에게-정유라 이화여대 특혜의혹 A to Z

입력
2016.10.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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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배후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승마선수이기도 한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 및 성적 처리 과정에서 각종 특혜가 작용했다는 의혹입니다. 급기야 학생과 교수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인 지 짚어 봤습니다.

글·기획=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디자인=백종호 디자이너

안녕 J. 나도 너처럼 15학번 이화여대생이야. 우린 같은 학교 동기이지만 너무 다르구나.

J, 넌 입학부터 달랐어. 넌 체육특기자 입시 요강에 맞지 않았지만, 마치 너를 미리 알기라도 한 듯 "금메달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입학처장님 한마디에 18.5대 1의 경쟁률을 뚫었지.

언론에서는 총장님과 입학처장님의 관심이 오직 J, 너뿐이었다더라. 너 때문에 체육특기생 종목까지 늘렸다던데.

그렇게 동기가 됐지만 우리는 J, 너를 볼 수 없었어. 왜 입학 이후 한 번도 학교에 오지 않았니.

입학 첫 해인 지난해 1학기 학사 경고를 받고 2학기에는 휴학했다고 들었어. 아, 지난 4월 딱 한 번 J, 네가 학교에 온 적이 있다더라.

어머니 최순실씨와 함께 건강과학대 학장, 체육과학부장, 지도교수를 만났다던데, 다음날 지도교수가 갑자기 바뀌었다며?

그리고 지난 6월, 학칙도 갑자기 바뀌었지. 바뀐 학칙이 소급 적용돼 J, 넌 학사 경고를 면하게 됐어.

J, 넌 학기가 끝난 후 리포트를 내도 통과됐어. 블로그를 긁어오고 욕설을 쓰거나 맞춤법이 틀려도 문제가 없었지.

그래도 교수님은 너에게 존칭을 쓰며 칭찬하셨어. 멘토 언니를 소개시켜주겠다는 친절까지 베푸셨지.

J, 네가 이번 여름 계절학기에 들었던 의류산업학과 수업도 마찬가지야. 4박5일 동안 중국 패션쇼현장에 참여하는 수업이었지만 넌 수업현장에 나오지도 않고 귀국했다더라.

엊그제는 J, 너와 수업을 같이 들은 의류산업학과 16학번 후배가 대자보를 붙였어. 수업에 한 번도 나오지 않고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은 네가 B학점을 받은 게 이해가 가지 않은 모양이야.

사실 J, 너보다 교수님이 이해가 안되네. 교수님은 수업 중에 “얘는 한 번도 수업에 나오지 않았으니 이미 F”라고 말씀하시곤 왜 그렇게 학점을 주셨을까. 나와 내 친구들은 너와 학교 모두를 이해하기 힘들어.

그래서 우린 학교를 이해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든 총장님이 물러나기를 바라며 오늘도 계속 싸우고 있어.

'특혜도 차별도 없어야 한다' 네가 입학 원서를 냈던 그날, 총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대. J야, 우리 학교는 정말 그런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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