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野 비주류 탈당 머뭇… 일단 “文사퇴” 십자포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野 비주류 탈당 머뭇… 일단 “文사퇴” 십자포화

입력
2015.12.15 20:00
0 0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들이 14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의 위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회동한 가운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김성곤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의원들이 14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의 위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회동한 가운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김성곤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安風 가늠 위한 시간벌기” 해석 속 안철수 최측근 송호창 “탈당 안할 것”

김한길 “책임자들 기득권 내려놔야” , 원외소장 개혁파 “주류, 2선으로”

“현 지도부에선 비대위 구성 어려워” 당 운영방식 두고 신경전 거듭

文, 당직 인선 속도 등 수습 나설 듯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도미노처럼 동반 탈당 행렬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머뭇거리면서 문재인 대표 사퇴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안풍(安風)’의 세기를 가늠할 수 없는 마당에 둥지를 떴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가 엄존한 가운데 탈당 명분을 쌓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안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탈당이 유력하게 예상됐던 송호창 의원은 15일 “탈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마지막까지 안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고 문재인 대표에게도 탈당을 막을 수 있게 도와달라 설득하며 중재 역할을 해왔는데 어떻게 탈당을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저 때문에 (지난 2012년 대선 때) 한 번 탈당하고 다시 복당했다. (이번에 탈당하면) 두 번째 탈당이 되는 셈”이라며 “제가 차마 그것(탈당)은 요청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당 잔류 결정은 탈당을 고민 중인 다른 의원들의 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 안팎에서 사퇴 카드 등으로 문 대표를 압박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안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오늘의 야권 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히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패권정치의 청산을 언급하면서 “성가신 사람이 사라졌으니 이제 우리끼리 뚜벅뚜벅 가면 된다’고 하면 그 길은 패배와 죄인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친안(친안철수)ㆍ친박(친박원순)그룹이 주축인 당내 소장 개혁파 원외 인사모임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대표를 향해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쇄신 당직인사를 단행해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며 “특히 단합을 저해하는 일부 주류 당직자들은 2선으로 후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살아남으려면 물갈이 혁신이 필요하다”며 “주류 세력부터 솔선하지 않으면 혁신은 계파싸움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향후 당 운영 방식을 두고는 주류와 비주류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비주류 의원들 모임인 ‘구당모임’ 간사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지도부가 있는 상태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는 어렵다”며 문 대표의 선(先) 퇴진을 요구했다. 반면 문 대표의 측근인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비대위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막기 위한 비상한 조치로 끝내 탈당이 결행되었던 만큼 더 이상의 대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고향인 부산에서 1박 2일 동안 정국 구상을 마치고 이날 상경한 뒤, 당직 인선 및 총선 기구 구성에 속도를 내며 분위기 다잡기에 집중했다. 문 대표의 측근인 홍영표 의원은 “중앙위원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한 혁신안을 제대로,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최재천 의원 사퇴로 공석인 정책위의장, 전략공천위원장 등 주요 보직 인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당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세대, 지역, 계파를 아우르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