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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웃어른/ 윗집/ 위층

입력
2015.11.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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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 EXID의 ‘위아래’라는 노래가 인기다. “위아래 위 위 아래~” 흥겹고 반복적인 리듬에 묘한 중독성이 있어 나도 자주 흥얼거린다. ‘위’와 관련된 말 중에서 ‘웃-’ ‘윗-’ ‘위-’는 헷갈리기 쉽다.

웃어른? 윗어른? 표준어 규정에서는 ‘웃-’과 ‘윗-’은 ‘윗’으로 통일하고 있다. 다만 위아래의 대립이 없는 것은 ‘웃-’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윗목(아랫목), 윗도리(아랫도리), 윗마을(아랫마을), 윗집(아랫집), 윗니(아랫니)가 표준어가 되는 것이다. 어른의 경우 ‘웃어른’은 있지만 ‘아랫어른’은 없으므로 ‘웃어른’으로 쓴다. 마찬가지로 ‘웃풍’ ‘웃통’ ‘웃돈’이 표준어이다. 그러나 요즘은 ‘웃어른’이라는 말보다 ‘윗어른’이, ‘웃풍’이라는 말보다 ‘위풍’이 훨씬 많이 쓰이는 듯하다.

‘윗옷’과 ‘웃옷’은 무엇이 맞을까? 둘 다 표준어이지만 뜻이 다르다. ‘윗옷’은 위에 입는 옷, ‘상의(上衣)’의 뜻이 되고 ‘웃옷’은 맨 위에 입는 옷, 즉 ‘외투’의 뜻이 된다.

‘윗-’과 ‘위-’는 어떻게 구분하여 쓸까? 명사 ‘위’에 관형의 뜻을 지닌 사이시옷이 결합한 ‘윗-’이 붙는 것이 원칙이지만 된소리나 거친 소리 앞에서는 ‘위-’를 쓴다. 따라서 위층, 위쪽, 위짝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웃풍’ ‘웃통’도 ‘우풍’ ‘우통’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윗’은 명사 ‘위’에 사이시옷이 결합한 형태이지만 ‘웃-’은 그 자체가 ‘위’의 뜻을 가진 접두사이므로 ‘웃풍’ ‘웃통’이 맞다.

이것만 기억하자.“위아래 위 위 아래~” 위아래가 있으면 ‘윗-’, 위만 있으면 ‘웃-’으로 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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