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로 시작, 올해 7년차 방송인
맛집 프로서 "맛 없어요" 엉뚱 매력
사유리 어록 화제...책 출간도 앞둬
그를 처음 만난 건 7년 전이다. 당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하고 있던 후지타 사유리(35)를 비롯해 사오리, 준코, 자밀라, 아비가일 등을 인터뷰했다. 그들 중 사유리가 기억에 남는 건 지금과 다를 바 없는 톡톡 튀는 언행 때문이었다. 그는 곤란한 질문에 “말할 수 없어요”라며 솔직하면서도 엉뚱하게 대답했다. 만만치 않은 한국 연예계 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그러나 그는 어느덧 방송생활 7년 차 연예인으로 성장했다. 그런 사유리를 다시 만났다. 사유리는 가상 재혼부부로 나오는 JTBC ‘님과 함께’와 케이블 채널뷰 ‘직징인 안주 맛 집-맛있는 원샷’ 등에 출연해 특유의 말 솜씨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연예계에서 장수하는 것 같다”고 하니 사유리는 “인복이 많다”며 웃었다.
“‘미수다’를 끝내고 2년여 간 쉰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다음주까지 일이 생길까’를 걱정해요. 스타도 아닌 저를 찾아 주시는 분들께 감사 드리죠. 지금껏 같이 했던 PD와 작가 분들 모두 좋은 분들이에요. 인복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정말 그것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타고난 재능 때문인지 사유리는 한국 연예계에서 비교적 장수하고 있다. ‘미수다’ 이후 MBC ‘사유리의 식탐여행’으로 전국의 맛 집을 찾아 다니며 4년 가까이 ‘먹방’(먹는 방송)을 했다. “맛이 없어요” “이게 무슨 맛이에요?” 등 직설화법의 질문으로 가게 주인을 놀라게 해 ‘엽기’ ‘4차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근 ‘님과 함께’에선 이상민과 좌충우돌하는 재혼부부가 돼 일본인 부모님은 물론 집과 친구들까지 공개했다. 이 프로에서도 사유리는 “내가 좋아요?” “아기를 빨리 낳고 싶어요” 등 능청스러운 말솜씨로 이상민을 진땀 빼게 하곤 한다.
사유리는 코믹 말투와 솔직 화법 때문에 개방적 사고를 가졌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조용히 지내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시끄러운 클럽이나 술 자리는 “웬만하면 사절”이다. “집에서 책을 읽거나 글 쓰는 게 좋다”는 사유리는 조만간 트위터에 남긴 자신의 글을 모아 책을 낼 예정이다. 트위터 친구가 14만명이나 되는 사유리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웃어넘겨라. 그것은 비극이 아니라 희극이다”는 등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스스럼 없이 글로 썼다. 포털 사이트에서 ‘사유리 어록’을 검색할 수 있을 정도다. “일부러 긍정적인 글을 쓰려고 해요. 남을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막 쓰지 않아요. 짧은 글이지만 3, 4일씩 걸려서 쓴답니다.”
결혼 생활을 주제로 촬영을 하기 때문인지 요즘 사유리의 최대 관심사는 결혼이다. 마침 기자와 만난 날도 ‘미수다’에 함께 출연해 친구가 된 에바의 아들 100일 잔치에 다녀오는 길이다. “예쁘게 결혼생활하는 에바가 너무 부럽다”는 사유리는 “아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 상대의 조건은 특별히 따지지 않는다. “누구든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남자라면 오케이!”
글ㆍ사진=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