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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아이폰7, 닌텐도에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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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아이폰7, 닌텐도에 기대다

입력
2016.09.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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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잭 없애고 터치형 홈버튼

V20처럼 듀얼 카메라 탑재

갤노트7처럼 방수ㆍ방진 기능

애플워치용 포켓몬 고에 관심

아이폰용 슈퍼마리오도 출시 예정

팀 쿡 애플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용 게임 '슈퍼마리오 런'의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팀 쿡 애플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용 게임 '슈퍼마리오 런'의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하철을 타거나 햄버거를 먹을 때도 한 손으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래이험 시민강당.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소개로 무대에 오른 미야모토 시게루 닌텐도 대표는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애플워치용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마리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아이폰용 게임 ‘슈퍼마리오 런’도 12월에 내 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대표 게임인 슈퍼마리오가 모바일용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공개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혁신이 보이지 않으면서 애플과 닌텐도가 손을 잡은 사실이 더 주목 받았다. 일각에선 애플의 자존심을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 시리즈2’가 살려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새 애플워치는 50m 수심에서도 견딜 수 있고, 위치추적장치가 탑재돼 운동 추적 기능 등도 강화됐다. 쿡 CEO도 “지난해 봄 처음 출시된 애플워치는 스마트시계 시장의 독보적 1위이고 전체 시계 시장에서도 롤렉스에 이은 2위 브랜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개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겉모습은 예상대로 아이폰6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속 소재의 몸체에 아이폰7은 4.7인치, 아이폰7플러스는 5.5인치 레티나 초고화질(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꺼져 있는 화면을 켜거나, 기본 화면으로 되돌려주는 화면 아래 ‘홈 버튼’은 물리적으로 누르는 방식에서 손을 갖다 대면 알아서 압력을 인식해 반응하는 터치형으로 바뀌었다.

아이폰7은 이어폰 연결 구멍도 없어졌다. 이에 따라 아이폰과 함께 기본 제공되는 유선 이어폰도 연결 단자가 기존의 동그란 모양에서 충전기용 단자와 같은 모양으로 바뀌었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현재 갖고 있는 이어폰을 아이폰7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 도구(어댑터)를 함께 주기로 했다. 양쪽 귀에 하나씩 거는 방식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 22만원 안팎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기능 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카메라다. 뒷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와 똑같지만, 아이폰6S 대비 약 50%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구동 속도도 60% 빨라졌다. 플래시도 50% 정도 더 밝아졌다. 앞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다.

아이폰7플러스는 뒷면에 카메라 렌즈를 하나 더 달았다. 일명 ‘듀얼 카메라’라고 부르는 이 기능은 LG전자가 V20에 먼저 도입한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V20는 일반각과 광각 렌즈를 달았고, 아이폰7플러스는 광각과 망원 렌즈를 넣었다는 점이다.

방수ㆍ방진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등에 먼저 도입해 호평을 받은 기능이다. 기본 저장 용량은 최소 32기가바이트(GB)이며, 색상은 유광 검정과 무광 검정 등 총 5가지로 나온다. 가격은 아이폰7은 649달러(약 71만원), 아이폰7플러스는 769달러(84만원)다.

애플은 9일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아이폰7의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16일 정식 출시한다. 이번에도 한국은 선출시국에서 제외됐다. 국내에는 이르면 10월 중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7의 흥행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이날 공개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애플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눈에 띄는 차별점이 없어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기능이 추가됐지만 아이폰에 대한 흥분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고승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은 하드웨어 변화가 크지 않아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0.6%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닌텐도의 주식예탁증서 가격은 29%나 뛰어 36.3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애플 아이폰7(왼쪽)과 무선 이어폰 에어팟. EPA 연합뉴스
애플 아이폰7(왼쪽)과 무선 이어폰 에어팟. EPA 연합뉴스
팀 쿡 애플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마트폰 아이폰 7와 7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팀 쿡 애플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마트폰 아이폰 7와 7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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