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일 국무총리에 노무현정부에서 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지명했다.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발탁했고,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인선했다. 박승주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정부에서 차관을 지냈으며, 김병준 총리 후보자가 추천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날 개각은 ‘최순실 게이트’로 만신창이가 된 국정을 안정시키려는 쇄신 카드다. 때문에 야권 성향 총리 후보자를 발탁하고, 그에게 장관 후보자 인선권을 나눠 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 후보자는 새누리당이 최우선 순위로 추천한 총리 후보자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권이 요구하는 거국 중립 내각 취지를 살리기 위해 김 교수를 책임 총리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치색이 없고 경제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임종룡 부총리 후보자에게 임기 후반기 경제팀을 맡겼다.
이날 개각으로 지난해 6월 임명된 황교안 총리는 1년 5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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