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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소네 “오랜 친구 잃어 슬프다”… 일본 정계도 줄잇는 JP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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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소네 “오랜 친구 잃어 슬프다”… 일본 정계도 줄잇는 JP 애도

입력
2018.06.24 14:59
수정
2018.06.24 20: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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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교 정상화 주도한 JP

일본 정계 인사들과 친분 두터워

아베 “일본 대표해 명복 빈다” 조의

일본 언론들도 별세 속보로 전해

김종필(왼쪽)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1962년 한일 국교정상화 협상과 관련, 오히라 마사요시 일본 외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종필(왼쪽)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1962년 한일 국교정상화 협상과 관련, 오히라 마사요시 일본 외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타계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전 총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본 정계와 언론에서도 1962년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일본 외무장관과 한일 국교정상화를 주도한 김 전 총리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충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총리에 대해 “한일 국교정상화 협상을 담당해 오늘날의 한일관계의 기초를 구축했다”며 “이후 한일관계의 발전에도 크나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의 오랜 친구로 지난달 100세 생일을 맞았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도 “한일 양국의 우호와 발전을 위해 크나큰 노력을 했다”고 공적을 기렸다. 이어 “지난해 오랜 침묵을 깨고 김종필 증언록(일본어판)이 출간된 지 얼마 안 됐다. 오랜 친구를 잃어버려 진심으로 슬플 뿐”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계에서도 대표적인 지일파(知日派)로 알려진 김 전 총리에 대한 애도가 잇따랐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오늘날의 한일관계의 토대를 만든 사람으로 정말로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어 “한일관계가 곤란한 과제에 직면했을 때, 경험을 살려 스스로 땀을 흘려줬다. 고인의 정열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도 “한일관계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신 것을 진심으로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일본에 대한 이해가 있는 분으로, 어려울 때에도 한일관계를 유지해 온 공로에 감사를 드리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은 “한일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히 말한 정치가였다. 한일 경제관계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김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한 사실을 소개하고, “김 전 총리가 ‘한일관계가 경직된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말한 게 인상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가사이 아키라(笠井亮) 공산당 정책위원장은 “박정희 독재 정권을 지지한 과거는 있지만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성공에도 큰 역할을 했다.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도 김 전 총리의 별세를 속보를 통해 보도하면서 전하며 고인과 일본과의 관계를 조명했다. 김 전 총리를 일본 정치인들과 친분을 나눈 지일파로 설명하고, 대일 청구권 협상을 주도했고 DJ 납치사건 당시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부의 수사를 무마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전 총리는 나카소네 전 총리 외에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ㆍ1924∼2000) 전 총리,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ㆍ1937∼2000) 전 총리,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대표 등 일본 정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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