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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남부 강타 9명 사망ㆍ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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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남부 강타 9명 사망ㆍ실종

입력
2016.10.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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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도와 남해안을 강타해 대규모 피해를 남기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이번 태풍은 제주 윗세오름 659.5㎜, 서귀포 289.1㎜, 양산 277.5㎜, 울산 266㎜ 등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해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번 태풍으로 5일 오후 11시 기준 부산 3명 등 4명이 숨졌다. 오전 10시52분 부산 수영구 망미동 주택 2층 옥상에서 박모(90)씨가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고, 오전 11시2분 부산 영도구 고신대 공사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진 뒤 인근 컨테이너를 덮쳐 노동자 오모(59)씨가 숨졌다. 오전 10시43분 부산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57)씨가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또 오후 1시10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 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최모(61)씨가 인근 도로변 가드레일에 끼어 사망했다.

실종자도 5명이 나왔다. 오전 7시4분쯤 제주항 제2부두에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 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졌다. 낮 12시10분 울산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던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29)씨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주에서는 이모(65)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침수 피해도 심각했다. 고급 아파트가 몰려 있는 부산 마린시티가 물에 잠겼고, 제주시 한천이 범람해 차량 80여대가 침수되는 등 전국에서 차량 1,000여대가 물에 잠겼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범람으로 가정집과 펜션 등 10여 채가 침수됐고, 울산지역에서도 하천 곳곳이 범람해 수십 명이 대피했다. 또 정박 중인 어선 2척이 전복되고 요트 한 척이 침몰됐다.

주민들 발도 묶였다. 제주 1132번 국도 통행이 제한됐고, 제주 25개 노선 등 항공기 120편이 줄줄이 결항됐다. 여객선도 국제선 4개, 국내 63개 항로의 통행이 제한됐다. KTX 역시 폭우에 따른 토사 유입 등으로 이날 오전 신경주역 이남 경부선 구간 상하행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오후 2시쯤 복구됐다.

산업계 피해도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공장은 이날 3시간 40분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오전 11시께 가동이 중단됐던 2공장은 이날 밤 늦게까지 복구가 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2,667개교가 휴교했고, 제주화력발전소 5기 중 2기가 가동을 멈춰 12만9,510가구가 정전됐다.

태풍은 이날 오후 독도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가며 사실상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에는 평소 날씨를 되찾겠다"고 내다봤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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