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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한 청춘의 모습을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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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한 청춘의 모습을 담았죠”

입력
2018.04.04 14:5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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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새 앨범 ‘에브리데이’

“힙합 느낌으로 음악적 변화”

/그림 1 아이돌그룹 위너는 4일 "새 앨범엔 우리의 성장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통령, 판사, 연예인 되고 싶었는데/ 현실은 엑스트라 이른 새벽 봉고차에 실려’. 아이돌그룹 위너는 신곡 ‘무비스타’에서 현실의 벽에 무너진 청춘을 노래한다. 위너도 오랜 연습생 생활 끝에 2013년 케이블음악채널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후 이즈 넥스트’로 간신히 데뷔의 기회를 잡았다.

“저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의 꿈을 이뤘고, 현실과 이상 속에서 갈등하는 주위 친구들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위너의 멤버인 이승훈은 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연 새 앨범 ‘에브리데이’ 발매 인터뷰에서 지인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본 고개 숙인 청춘의 모습을 바탕으로 노랫말을 썼다고 했다.

이 곡엔 ‘지난 한 달은 30프레임 1초 정도 그 안에 얼마나 무수한 인생 배우들이 쓰러졌는가’란 가사도 담겼다. 또 다른 멤버인 송민호는 “영화에서 1초가 평균 30프레임이라는데 한 달이 30일 정도니 우리의 한 달은 1초”라며 “시간을 소중히 하고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미투’ 운동 등을 보며 그런 부분이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미투’ 운동을 겨냥해서 쓴 곡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무비스타’가 실린 ‘에브리데이’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 공개에 앞서 인터뷰 현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멤버 강승윤은 “이 앨범엔 위너의 4년이 담겼다”고 했다. 12곡이 실린 앨범엔 데뷔 초 쓴 ‘레이닝’과 ‘해브 어 굿데이’ 등이 실렸다. 음악도 달라졌다. 위너의 새 앨범 타이틀곡 ‘에브리데이’는 후렴구 랩이 강조돼 힙합 느낌이 강하다. ‘리얼리 리얼리’(2017) 등 후렴구를 보컬로 이끌어 감성을 부각한 기존 곡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강승윤은 “이번엔 과감하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즐겨 듣는 ‘칠’(서늘한) 사운드 힙합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위너의 앨범명은 ‘에브리데이’라고 읽지만, 표기는 ‘EVERYD4Y’로 돼 있다. 매일이란 뜻의 영어 ‘EVERYDAY’에서 A를 빼고 그와 비슷한 모양의 숫자 4를 넣었다. 이들에게 올해 ‘4’는 특별한 숫자다. 위너는 애초 5인조로 데뷔했으나 남태현이 탈퇴해 2016년 4인조로 재편됐고, 올해 데뷔 4년째를 맞았다. 강승윤은 “매일 뜨겁게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과 누군가를 위해란 뜻의 ‘For’와 비슷한 발음의 숫자 4를 활용한 중의적 의미”라고 했다.

강승윤과 김진우는 최근 공교롭게 ‘감방’을 다녀왔다. 강승윤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수감자 장발장 역으로, 김진우는 JTBC 예능프로그램 ‘착하게 살자’를 통해 교도소 체험을 직ㆍ간접적으로 했다. 강승윤은 “드라마에서 비열한 모습으로 나와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김진우는 “자유가 없어 엄청 힘들었다”며 “작은 죄라도 지으면 안 되겠다란 큰 깨달음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기둥인 빅뱅이 네 멤버의 입대로 잠정 휴업 상태라 위너는 더 책임감을 느낀다. 강승윤은 “1위에 대한 조바심은 없다”며 “정체되지 않고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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