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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배수구 없애고 바닥에 카펫 깔아… 편백나무 욕조는 삼림욕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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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배수구 없애고 바닥에 카펫 깔아… 편백나무 욕조는 삼림욕 효과까지

입력
2013.03.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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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 중 편백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건식 욕실에 반한 김미정(36)씨는 당장 집 욕실을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바꾸고 싶지만 엄두가 안 났다. 물을 끼얹어가며 목욕하는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욕실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대부분 건식 욕실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90% 이상이 습식 욕실이다. 그러나 위생적인 측면이나 인테리어를 고려해 건식 욕실을 꾸미려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한 인테리어 업체는 홈쇼핑을 통해 건식 욕실 제품을 37억원어치나 팔기도 했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 힐링 바람도 한 몫을 했다"며 "장식장이나 선반 등 수납공간을 설치해 깨끗한 욕실을 연출할 수 있는 건식욕실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습식과 건식은 욕실 바닥에 배수구가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된다. 욕실도 인테리어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아예 화장대를 들여 파우더룸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랍이나 작은 책장을 설치해 방처럼 공간을 연출 할 수도 있다. 이때 물이나 습도에 강하도록 방수와 향균 특수 처리를 한 플라스틱장이나 나무 질감을 재현한 방수소재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욕실이 고급화하면서 편백나무로 만든 고급 욕조 히노끼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피톤치드를 배출해 삼림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히노끼 욕조 등 나무 욕조는 비교적 일반 아크릴 욕조에 비해 항균 탈취 성능이 뛰어나다. 스트레스 완화와 알레르기를 예방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환기를 자주시켜야 하고 욕조 사용 후 마른수건으로 닦아내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오래 쓸 수 있다.

건식 욕실의 최고 장점은 습기가 적어 세균 번식이 적다는 점이다. 물기에 먼지가 엉키면서 생기는 곰팡이가 쉽게 피지 않는 환경으로, 욕조나 세면대를 제외한 바닥에 물기가 남지 않아 물길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끼는 물때에서도 자유롭다. 늘 욕실을 보송보송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만 신경 쓴다면 물 대신 항균 제품이나 솔, 마른걸레 등을 사용해 가볍게 청소를 끝낼 수 있다. 다만 세면대나 욕조를 사용할 때는 최대한 바닥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하고, 바닥에 카펫을 깔았을 경우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어린 아이를 둔 집이라면 바닥에 미끄러질 염려가 없어 안전상으로도 좋다.

건식 리모델링은 우선 욕실 바닥의 배수구를 없애고 바닥을 카펫이나 러그로 장식하면 되는데, 84㎡ 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하는데 3~5일 정도가 걸린다. 아파트라면 위 아래 층의 습기 때문에 도배나 타일 등 기본 공사 전 방수공사를 먼저 해야 한다. 욕실 전체를 건식으로만 꾸미는 게 부담스럽다면 건식과 습식을 절충한 혼합형을 추천한다. 샤워부스나 파티션 등을 설치해 습식과 건식 공간을 분리 시공을 하면 된다. 아직까지 화장실에서 간단한 손빨래를 하는 주부들이 많아 우리나라에서는 건식보다 하이브리드 욕실로 불리는 혼합형 선호가 높은 편이다. 욕실이 좁아도 높이가 낮고 길이가 짧은 욕조인 샤워텁(shower tub)을 이용해 수납까지 해결할 수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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