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행사를 EBS가 후원하고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성 보도까지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은 지난 1월 강원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제1회 한국동계스포츠센터 스키캠프 및 스키영재 선발대회’ 행사를 EBS가 공식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EBS는 개최일 불과 2주 전에 센터로부터 후원 요청 공문을 받았음에도 당일 곧바로 후원을 승인했다.
EBS는 “문체부가 지원한 행사이며 행사 참가자가 EBS의 주시청층인 학생”이라는 이유로 후원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12월 경기 과천빙상장 스케이팅 체험교실과 올해 2월 강원 춘천의암빙상장 빙상캠프를 개최하면서는 EBS의 승인을 받지도 않고 후원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에 대해 EBS는 항의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BS가 이 센터의 행사를 보도한 건 모두 5건으로,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 올해 2월 26일, 8월 24일과 25일에 1건씩 보도했다.
최 의원은 “EBS가 생긴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단체의 행사를 자발적으로 후원하고 보도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면서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EBS 측은 “후원 명칭 무단사용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리포트는 문체부에서 관련 자료를 배포했고 EBS도 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관심이 많은 만큼 독자적으로 기사 가치를 판단해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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