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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헤세로 가는 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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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헤세로 가는 길' 外

입력
2015.05.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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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헤세 자취를 찾아서

헤세로 가는 길 / 정여울 지음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삽입된 이 구절은 지금도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구 중 하나다. 시인, 소설가, 화가로 구도자적 삶을 살았던 헤세는 전세계 문인들의 영감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여전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의 저자인 정여울 문학평론가가 삶의 골짜기마다 힘이 돼준 헤세의 책들을 떠올리며 그를 기리는 여행을 떠났다. 헤세가 태어난 독일의 도시 칼프와 생의 마지막 나날을 보낸 스위스의 몬타뇰라까지, 100장의 사진과 100개의 이야기를 통해 따스한 안식처로서의 헤세를 재발견한다. ‘나’다운 나로 살고자 번민했던 헤세의 뒤를 좇는 동안 우리는 감춰져 있던 또 다른 나와 대면하게 된다. 아르테?416쪽?1만6,000원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생충학자의 책으로 세상읽기

집 나간 책/ 서민 지음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서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기생충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자기충족적인 이유를 우선 제시한다.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수단이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분을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인터넷서점에서 좋은 서평으로 선정되면 작은 물질적 혜택까지 돌아오고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서 교수는 주장한다. 하지만 서 교수의 서평을 자기충족에만 한정 지을 수 없다. 나쓰메 소세끼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디지털 문명 비판서 ‘가장 멍청한 세대’ 등 여러 분야를 가로지르며 세상을 읽어내며 잠재적 독자들에게 나침반 구실을 한다. 현학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문장도 근엄으로 무장하지 않는다. 경쾌하게, 그러나 경박하지 않은 글로 사회와 세상을 분석한다. 세월호 참사 기록(‘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을 세세히 따지다가도 고질적인 외모지상주의(‘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통렬히 질타한다. 인물과 사상사ㆍ328쪽ㆍ1만4,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그래픽 디자인 A부터 Z까지

그래픽 디자인 사용 설명서/ 아드리안 쇼네시 지음, 전가경ㆍ이소요 옮김

창의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로 살고 싶은 디자이너를 위해,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쓴 백과사전식 매뉴얼이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영혼을 잃지 않고’ 제대로 일하려면 꼭 알아야 할 132개 키워드를 A부터 Z까지 알파벳 순으로 정리했다. 각 항목은 길어야 두세 쪽 분량이지만, 내용은 촘촘하고 알차다. 유니버스ㆍ헬베티카 등 주요 서체, 디자인 이론과 역사, 디자인 컨퍼런스, 디자인 상 등 제도에 관한 것부터 작업 비용 책정, 제안서 쓰기 등 실무 정보, 저작권ㆍ창의 장벽ㆍ그래픽 작가 등 디자이너로서 창의력과 자기발전에 관한 문제까지 알짜배기로만 빠짐없이 담았다. 그래픽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현대 그래픽 디자인의 복잡한 세계를 낱낱이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세미콜론ㆍ416쪽ㆍ2만9,500원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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