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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기자

등록 : 2017.04.19 16:53
수정 : 2017.04.19 21:07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 “북한, 이번 달 도발안하면 북미 대화국면 가능”

등록 : 2017.04.19 16:53
수정 : 2017.04.19 21:07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한의 도발 없이 4월을 넘길 경우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 무드가 형성될 수 있다고 최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례 없는 수준의 대북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중국이 여전히 북미 사이에서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1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10~14일 한국을 방문했던 우 대표는 한국 측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4월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고 나면 북미 간 1.5트랙 회의 등 북미 간 대화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북미의 전현직 관료와 연구진 등이 참여하는 반관반민의 1.5트랙 대화는 양국 간 대화 조건을 맞춰보는 비공식 대화 채널로 활용돼 왔다. 당초 지난달 초 미국 뉴욕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이 참석하는 1.5트랙 대화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독살 사건으로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며 무산된 상태다.

우 대표의 발언에 따르면 4월은 북미 간 대결과 대화 국면의 분수령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군사 옵션까지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으로 “중국이 북한문제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왜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하겠느냐”며 미중 협조 체제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김일성 주석의 생인인 15일 태양절을 무사히 넘긴 것처럼 25일 인민군창건기념일까지 조용히 보낸다면, 중국이 직접 나서서라도 북미간 낮은 수준의 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우 대표의 발언의 의미로 읽힌다. 국책 연구기관 전문가는 “북한의 도발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미국도 정치적 부담이 덜한 1.5트랙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중국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시험발사 등 ‘레드 라인’을 일단 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을 경우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 정권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9일 “트럼프 행정부는 어느 시점에서 사태 수습을 위한 출구전략을 구체화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라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또 “미국 제일주의를 제창하는 대통령이 조선(북한)과의 전쟁을 피하려 한다면 치켜든 주먹을 조용히 거두어 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군사압박을 완화할 것을 에둘러 요구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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