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지은 기자

등록 : 2017.09.24 16:16
수정 : 2017.09.24 20:51

MB에 칼날 겨누자… 다시 ‘노무현 재조사’ 꺼낸 한국당

등록 : 2017.09.24 16:16
수정 : 2017.09.24 20:51

정진석 “盧 부부싸움 끝 자살” 이어

강효상 “뇌물 즉각 재수사해야”

민주당 “불순ㆍ치졸한 행태”비난

2004년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가 열렸다. 노 대통령과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악수를 하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재수사’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의 초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넘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까지 맞춰지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부 싸움 끝에 자살했다’는 내용의 이전 글에 대한 해명을 시도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으십니까”라며 MB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무관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칼끝이 MB와 MB정부를 향하자 방어 차원에서 나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에서는 노무현 재수사 카드까지 나왔다.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권은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내사 종결된 노 전 대통령과 그 일가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다시 수사하자는 것이다.

한국당은 역공이 필요할 때마다 재수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올해 대선을 치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 프레임에 대항하려 고인을 들춘 적이 있다. 홍 대표는 2월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당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에서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3월 출마 선언을 할 때는 “만약 (대법원에서) JTBC가 바라는대로 0.1%라도 유죄가 나온다면,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권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가의 보도처럼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반드시 역사적, 법적 단죄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정진석 한국당 의원을 25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MB 심판과 노무현 재수사라는 양 극단의 구태 정치가 어떻게 적대적 공생을 하는지 잘 드러난다”고 양쪽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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