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현 기자

등록 : 2017.09.06 13:50
수정 : 2017.09.06 15:07

서울로 설계자 “서울 ‘녹색괴물’ 도시 됐으면"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 "서울로는 이제 시작, 비판 반영해 완결을"

등록 : 2017.09.06 13:50
수정 : 2017.09.06 15:07

‘서울로 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마스는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의 강연자로 한국을 찾았다. 서울세계건축대회 제공

서울역 앞 옛 고가도로를 보행자 도로로 바꾼 ‘서울로 7017’(서울로)의 설계자 비니 마스가 한국을 방문했다. 네덜란드 건축사무소 MVRDV의 공동대표인 마스는 현재 세계건축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자 한국과 오랜 인연을 지니고 있다. 2010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안양 전망대’, 2016년 광주비엔날레재단의 ‘광주 GD 폴리’ 등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국제건축연맹(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의 강연 차 한국을 방문한 그를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났다. 서울로를 향한 비판과 칭찬에 대해 그는 “서울로는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완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건축대회에 참가한 소감은?

“조금 늦게 도착해 대회를 다 둘러보진 못했지만 도시와 건축이 함께 이런 이벤트를 만드는 게 도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북한에선 해체(deconstruction, 수소폭탄 해체를 뜻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남한은 건축(construction)에 대해 말하는 흥미로운 상황이다. 해체와 건축이 만나는 이 순간을 지지하기 위해 지금 여기에 왔다.”

-서울로가 공개된 후 좋다는 말도 있지만 비판도 있다.

“서울로는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다. 만드는 과정 자체도 중요했고, 이후 서울로를 걷는 사람들에 의해 아직도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있다. 연결로를 늘리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고 나도 여기에 참여하고 싶다. 여러분도 도와주길 바란다. 한국에서 서울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존재하는 걸 알고 있다. 비판은 발전에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모두 수용한다. 불만으로 인해 서울로가 더 많이 개선되길 바란다.”

-동선이 불편하다든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는데 들어본 적이 있나.

“일일이 듣진 못했다. 동선의 불편함은 연결로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예산에 한계가 있었다. 나무를 심는 부분에선 종 다양성을 중시했다. 그런데 이것 역시 구조의 문제에 부딪혔다. 나무와 흙을 더 많이 넣기 위해선 콘크리트를 쓸 수 밖에 없었는데, 하중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했다. 앞으로 벤치와 나무를 더 많이 설치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연결로를 늘려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로가 더 좋은 곳이 되려면 지속적인 유지와 관리가 필요하다. 유지와 관리는 사랑의 상징이다. 모든 건축물은 사랑과 관심을 통해 더 좋아진다. 서울로는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완결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지난 4월 공사 중인 '서울로 7017'의 모습. 옛 고가도로를 2만4,000여 그루의 꽃과 나무가 심긴 보행자 도로로 바꾼 것에 대해 서울시민들의 찬반이 엇갈렸다. 홍인기 기자

-이번 대회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서울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20년 전 처음 서울을 방문했을 때 모든 게 대단해 보였다. 차로 가득했고 모든 건물이 똑같았다. 지금은 사용자 중심의 편리하고 국제적인 도시가 됐다. 서울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 서울이 녹지가 많은 도시가 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강이 가운데를 관통하고 차로 10~15분만 나가면 산을 만날 수 있는 도시는 흔치 않다. 이건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어디서나 수영을 하고 산을 오를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을 그려봤다. 더 많은 숲과 공원을 통해 서울이 거대한 ‘녹색 괴물’ 같은 도시가 되면 좋겠다.”

-오늘 강연에서 다룰 주제는 무엇인가

“오늘의 주제는 ‘속삭이는 자연(Whispering nature)’이다. 중미 국가 코스타리카를 예로 들어 마음 속에 자연을 담아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코스타리카는 가난한 나라지만 국토의 25%가 국립공원으로 조성된 녹색 국가다. 코스타리카의 도시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통해 서울이 자연과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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