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패트릭, 영화 '버드맨' 패러디… 작년 사회자는 피자 두 판 배달시켜
톰슨은 골든글로브서 하이힐 내던져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자만큼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흰색 팬티와 검정 양말, 구두만 신고 무대에 등장한 사회자 닐 패트릭 해리스(41)다. 해리스는 이날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버드맨’의 한 장면을 패러디 하며 “연기는 아주 숭고한 직업”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버드맨에서 인기 정점에 올랐다가 추락한 이후 연극으로 재기를 꿈꾸는 배우를 연기한 주인공 마이클 키튼은 담배를 피우려다 입고 있던 가운이 영화관 문에 끼자 할 수 없이 속옷 차림으로 뉴욕 타임스퀘어를 가로지르는 장면을 연기했다. 해리스는 속옷만 입은 채 무대 한가운데 섰고, 기술상 시상자 마고 로비를 소개하고 사라졌지만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해리스는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오프닝 무대에서는 뮤지컬을 선보이며 그간 브로드웨이에서 다져온 춤과 노래를 뽐냈다. 해리스는 2009년 토니상과 에미상 시상자로 나서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고,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로 낙점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카데미 사회를 보는 것이 자신의 ‘버킷리스트’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2006년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날도 동성연인 데이비드 버트카와 자리를 함께했다.
아카데미상처럼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연예 분야 시상식에서는 이 같은 해프닝이 가끔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사회자 엘렌 드제너러스가 피자 두 판을 시켜 실제 시상식 중 피자가 배달돼 객석이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때 턱시도를 입은 배우 브래드 피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배달해 달라고 청해 또 한 번 좌중을 웃겼다.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미국 가수 벡이 올해의 앨범상을 받자 갑자기 무대로 난입해 손사래를 친 사람이 있었다. 가수 겸 음악 PD인 카니예 웨스트였다.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비욘세의 앨범이 나무랄 데가 없었다”며 “벡은 예술을 존중해야 하고 그 상을 비욘세에게 줘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각본상 시상자로 나선 영국 배우 엠마 톰슨이 고가의 명품 하이힐을 내던진 것이 시상식 자체보다 더 ‘명장면’으로 꼽힌 적도 있다. 톰슨은 하이힐을 가리키며 “왜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어야 하나. 하이힐을 신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다”라고 말하며 하이힐이 여성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톰슨은 그 전 주에도 한 영화 관련 시상식에서 하이힐을 던져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당시 톰슨은 하이힐을 신는 것은 “정말로 의미 없는 일이다. 모든 여성들에게 지금 당장 하이힐을 벗어버리라고 촉구하고 싶다. 당장 그만두라. 더 이상 하이힐을 신지 말라. 하이힐을 신으면 제대로 걷기조차 어렵다. (하이힐을 벗은)지금 나는 정말로 편하거든”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