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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 프로팀 성남 완파하고 FA컵 4강행 '최대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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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 프로팀 성남 완파하고 FA컵 4강행 '최대 이변'

입력
2017.08.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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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청 이인규./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프로와 아마추어 팀이 함께 출전해 단판으로 승부를 정하는 토너먼트 방식의 FA컵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바로 하위 리그 팀들의 반란이다. 세계 축구사에 남은 FA컵 하위 팀의 반란으론 이른바 ‘칼레의 기적’이 꼽힌다. 이는 구멍가게 주인, 배관공, 정원사 등으로 구성된 4부 리그 팀 칼레가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랐던 이변을 가리키는 용어다.

내셔널리그(3부) 목포시청이 2017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한국판 칼레의 기적에 도전한다.

목포시청은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 성남과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목포시청은 이로써 지난 2008년 고양 국민은행 이후 내셔널리그 소속팀으론 9년 만에 FA컵 4강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FA컵 4강 이상에 오른 것은 목포시청이 역대 5번째다. 지난 2005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준우승의 파란을 일으켰고, 같은 해 인천 한국철도와 2006년과 2008년 고양 국민은행이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승부는 분명 이변이었다. 목포시청은 현재 6승6무6패(승점 24)로 내셔널리그에서도 5위에 쳐져 있는 팀이다. 반면 성남은 K리그 챌린지(2부)에서 8승9무6패(승점 33)로 4위에 올라 있다. 프로리그와 실업리그는 그 격차가 크다. 게다가 상대는 201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전통의 명가’ 성남이었다. 김정혁(49) 목포시청 감독 역시 FA컵 8강전에 앞서 “승산은 30% 정도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었다. 배수진을 친 목포시청은 막강했다. 목포시청은 미드필더 정훈성이 자신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골로 연결하면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앞서 나갔다. 실점한 성남 골키퍼 김동준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목포시청 공격진은 이후 역습과 폭넓은 공간 활용, 뒷공간 침투 등 다양한 공격 전술로 성남 수비진을 위협했다.

목포시청은 전반 23분 이인규가 추가골을 넣으며 2점 차로 달아났다. 성남은 공격뿐 아니라 중원 싸움에서도 목포시청에 밀렸다. 목포시청이 2-0으로 앞서 나가자 성남 홈팬들 사이에선 정적이 흘렀다. 반면 10여명에 그친 목포시청 원정 응원단은 목이 터져라 ‘목포!’를 연호했다. 목포시청은 전반 41분 간판 공격수 김영욱이 골을 보태며 승리를 예감했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목포시청은 후반 들어 한층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후반에는 비까지 내려 지고 있던 성남으로선 더욱 아쉬웠다. 잔디가 수분을 머금어 정상적인 공격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성남은 후반 6분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아쉽게 물망을 때렸다. 이후에도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목포시청의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목포시청은 악조건을 딛고 프로팀을 물리치며 하위 리그 팀의 희망을 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오늘 경기력만 놓고 봤을 땐 목포시청이 오히려 챌린지 프로팀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는 클래식 소속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물리치고 4년 만에 FA컵 4강에 안착했다. 클래식의 울산 현대는 상주 상무를 3-1로 제압하고 3년 연속 4강에 올랐다.

성남=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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