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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마침내 뭍으로… 사고 1,089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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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마침내 뭍으로… 사고 1,089일만

입력
2017.04.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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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최종점검을 마친 세월호가 이날 오후 본격적인 양육작업을 위해 반잠수선 위에서 600대의 모듈트랜스포터 위에 실린 채 부두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9일 오후 최종점검을 마친 세월호가 이날 오후 본격적인 양육작업을 위해 반잠수선 위에서 600대의 모듈트랜스포터 위에 실린 채 부두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세월호 선체가 9일 목포신항에서 600대의 모듈트랜스포터 위에 실린 채 반잠수 선박에서 육상(부두)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세월호 선체가 9일 목포신항에서 600대의 모듈트랜스포터 위에 실린 채 반잠수 선박에서 육상(부두)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세월호 선체가 바다에서의 여정을 모두 마치고 마침내 뭍으로 올라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89일 만이다.

해양수산부는 9일 오후 1시부터 전남 목포신항에 정박한 반잠수 선박(반잠수선) 안에 있던 세월호 선체를 육상(부두) 쪽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시작해 오후 5시 30분 전체 선체를 육상으로 완전히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해수부 등 현장수습본부는 모듈 프랜스포터(M/T) 600축을 이용해 세월호 선체를 1시간에30~40m 천천히 육지로 끌어냈다. 세월호는 직선으로 육지 쪽으로 나왔지만 부두 위에 올라온 뒤에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동한다. 이어 자동차의 주차처럼 앞뒤로 움직이면서 거치대로 향한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세월호를 거치대 위에 올려놓은 뒤 빠지게 된다.

해수부는 이르면 밤10시쯤 육상거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밤12시를 넘길 수도 있다. 세월호는 현재 선체 무게가 1만7,000톤(추정)인데, 무게가 골고루 분포된 게 아니어서 모듈 트랜스포터는 무게 중심을 잃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여야만 한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조금씩 움직이다 멈춰 시스템 점검을 통해 미세조정한 뒤 다시 움직이는 것을 반복한다.

이날은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상에서 침몰한 지 1,089일되는 날이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1주일 앞둔 날이었다.

세월호 선체는 당초 해상크레인 사용이 쉽도록 객실이 바다를 향하게 거치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가족 요구를 받아들여 객실이 부두를 향하고 선체 바닥이 바다 쪽을 향하게 된다. 세월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세척, 방역작업, 안정도 검사 후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시작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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