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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경찰, 미국 해킹 혐의 러시아 해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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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경찰, 미국 해킹 혐의 러시아 해커 체포

입력
2016.10.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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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국의 SNS 기업 '링크드인'을 해킹해 1억명 이상의 이름과 비밀번호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인 해커가 체코 프라하에서 체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4년 전 미국의 SNS 기업 '링크드인'을 해킹해 1억명 이상의 이름과 비밀번호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인 해커가 체코 프라하에서 체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이버 공격 혐의로 미국의 추적을 받고 있던 러시아 해커가 체코 프라하에서 체포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은 물론 선거 관련 기관들을 해킹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러시아 해커들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러시아 정부는 체코 정부가 용의자를 미국으로 인도하는 방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미러 갈등의 불똥이 체코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체코 경찰은 지난 5일 프라하 시내 한 식당에서 러시아인 남성을 체포했다. 체포된 남성은 미국의 기업 등을 해킹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였으며, 검거 작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

체코 경찰은 “용의자가 고급 승용차를 이용해 한 여성과 여행 중이었고 체포 당시 후드티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었다”고 밝혔다. 체포 당시 용의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듯 크게 놀랐으며 체포 과정에서 넘어져 응급치료를 받고 현재 구금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체포된 남성은 미국의 대표적인 구인ㆍ구직 전문 SNS인 링크드인을 해킹한 용의자로 알려졌다. 링크드인은 “이번에 체포된 남성이 2012년 당시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라고 발표했다. 2012년 당시 사건으로 1억명이 넘는 사용자의 이름과 암호가 함께 유출됐으며, 올해 들어 해당 정보가 불법사이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링크드인은 “그간 FBI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범인을 추적하고 있었다”며 “FBI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포된 남성이 미국 대선 관련 기관 해킹과 관련됐다는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3차 TV토론회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히는 등 미국과 러시아가 해킹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에 체포된 해커가 실제 대선 해킹에 연루됐다는 구체적인 물증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FBI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용의자는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는 용의자의 신병 처리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체코 정부는 미 FBI의 도움으로 체포에 성공한 만큼 용의자를 미국에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사법당국은 미국 인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가 열릴 때까지 구금을 결정했다. 이에 주체코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는 미국이 자국 영토 밖에까지 사법권을 행사하려는 것에 반대한다”며 “구금된 러시아인은 러시아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클린턴 후보는 지난 9일 2차 TV토론회에서 “러시아 해커들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푸틴 대통령을 모르지만 러시아랑 어울릴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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