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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등록 : 2017.04.21 18:53
수정 : 2017.04.21 18:53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끝내 은퇴…수원과 계약해지

등록 : 2017.04.21 18:53
수정 : 2017.04.21 18:53

끝내 은퇴를 결심한 수원 삼성의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프로축구연맹 제공

‘골 넣는 수비수’로 잘 알려진 프로축구 수원 삼성 이정수(37)가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수원은 21일 “은퇴를 피력한 이정수의 의사를 존중해 잔여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가 이정수와 여러 차례 만나 만류했지만 선수의 의사가 확고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지난 16일 광주FC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 경기(0-0)가 끝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당시 수원 서포터들은 선수를 향해 ‘손가락 욕’과 맥주 등을 던지면서 야유를 보냈고 이정수도 큰 상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원 감독을 비롯해 구단 프런트들이 3차례나 이정수와 만나 은퇴 철회를 설득했지만 선수의 뜻이 강경했다.

2002년 안양 LG(현 FC서울)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이정수는 인천 유나이티드(2004~05년)와 수원(2006년~08년)에서 뛰다가 2009년 1월 일본 J리그 도쿄상가로 이적하며 해외에 진출했다. 2010년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활약했고 그 해 9월부터 카타르 알 사드로 이적해 오랜 기간 중동 리그를 누볐다. 그는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축구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2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의 역대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머리와 발을 동시에 써서 득점에 성공해 ‘헤발슛’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알 사드를 떠나 수원에 복귀한 그는 K리그 통산 168경기 출전에 9골 4도움의 기록을 남기고 축구화를 벗게 됐다.

이정수는 구단 SNS를 통해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오랜 고심 끝에 오늘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제가 은퇴를 선택한 것은 팬들과 마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는 지난해 수원에 복귀한 후부터 줄곧 가져왔던 고민”이라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힘겨운 상황에서 제힘이 부족하다는 자책감이 컸다.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는 부담도 컸다”고 설명했다. 이정수는 “팀이 힘든 순간에 은퇴를 선택한 것이 비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오히려 더 늦기 전에 팀을 떠나는 게 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항상 수원과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어디서든 응원하겠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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