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여야 ‘김성태 단식 투쟁’ 두고 설전… 국회 정상화 또 결렬

알림

여야 ‘김성태 단식 투쟁’ 두고 설전… 국회 정상화 또 결렬

입력
2018.05.04 17:02
4면
0 0

한국당 “판문점 선언 비준안과

드루킹 특검은 타협 대상 아니다”

민주당 “논의하다 갑자기 단식

협상하는 자세 아니니 풀어라”

4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 직전 우원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로의 시선을 피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4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 직전 우원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로의 시선을 피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관련 특검의 ‘무조건 수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여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정세균 국회의장은 4일에도 여야 4당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을 주재하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전날 저녁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 노숙에 들어간 김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의원총회를 이끌며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ㆍ국민투표법ㆍ방송법개정안 등 현안을 모두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더불어민주당이 유독 특검만은 안 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걷어차고 있다”며 “특검과 판문점 선언 비준안은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특검을 받는 대신 판문점 선언 비준에 동의해달라는 민주당의 제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의 목소리를 걷어차버리는 헌정 유린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겠다”고 경고를 날렸다.

여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은 한반도 안보에 가장 위험하고 불안한 존재가 이제 북한이 아닌 한국당이라 할 정도”라며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방탄 국회를 접고 민생 평화 국회로 돌아와 판문점 선언 비준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11일로 임기가 끝나는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더니 이제 말을 바꿔서 전제 조건 없는 특검 운운하며 국회를 아주 박차버렸다. 한마디로 국회 정상화 포기선언을 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한국당의 선행적 조치가 없는 한 제 남은 임기 동안 여야 협상은 없다”고 엄포를 놨다.

이처럼 경색된 분위기는 이날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그대로였다. 우 원내대표는 약 1시간 30분에 걸친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하다 갑자기 단식에 들어가는 건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아니니 단식을 풀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청와대가 조속히 판단하지 않는다면 특단의 발표를 할 것”이라며 특검 수용을 계속 거부할 경우 단식 투쟁을 넘어선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원내대표들은 5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연휴 중에 다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