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미만 환자, 전체의 12%
불임 등 위험에 노출 가능성
생리 불순 등 이상증상 진찰을
난소 종양이 25세 미만 미혼 여성의 자궁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016년 한 해 난소 종양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20만8,612명으로 5년 전인 2012년 18만4,419명보다 13%가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이들 가운데 24세 미만인 난소 종양 환자가 12%였다. 14세 이하에서는 1%에 불과했지만 15~24세엔 11%로 청소년기에서 결혼 전에 이르는 기간에 주로 발병했다. 청소년기부터 결혼연령 이전에 난소 종양으로 임신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10명 중 1명 이상이라는 뜻이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 종양의 증가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각종 스트레스 영향으로 호르몬이 교란돼 생기는 것”이라며 “젊은 미혼 여성에게 난소 종양이 생기면 결혼과 임신에 문제될 수도 있으므로 절제수술을 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난소 종양은 양성 종양으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초기에는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 종양이 많이 커져 만져지거나 통증이 생길 때에야 병원을 찾는다. 조기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로 혹만 제거할 수 있지만 악화됐다면 한쪽 난소를 제거하기도 한다. 따라서 난소 종양이 잘 생기는 청소년기부터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게 필요하다. 특히 생리 불순, 생리통 등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이 있거나 아랫배 압박감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난소 종양은 초음파로 쉽게 발견되지만, 조직 검사가 어려워 환자의 나이ㆍ증상ㆍ가족력ㆍ종양표지자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악성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위해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난소는 3~4㎝로 작아 섬세한 술기(術技)가 필요하다. 그래야 여성 호르몬 분비와 배란 기능이 유지돼 이후 임신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 교수는 “수술할 때 자칫 방광과 요관, 대장을 잘못 건드리면 천공(穿孔)과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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