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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과 달리 TV연설엔 관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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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과 달리 TV연설엔 관심 뚝

입력
2017.05.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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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4억원 가량 비용 부담

유승민ㆍ심상정은 아예 신청 안해

‘쌍방향’ SNS 중심 선거운동 추세

이번 대선에서 TV토론의 영향력이 극대화한 것과 달리 TV연설의 주목도는 크게 떨어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양방향 소통 형태로 진행되는 추세에서 일방향 성격의 TV연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TV찬조연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법정 최대 횟수인 11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번을 신청했다. 후보자 본인 연설도 문 후보와 안 후보가 11번씩, 홍 후보가 4번,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가 10번을 신청했다.

이날까지 총 7번의 TV찬조연설을 진행한 문 후보의 경우 당내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를 첫 연설주자로 내세웠다. 이어 만화가 윤태호씨와 야구선수 출신 김성한씨,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씨의 모친인 정혜경씨 등이 연설에 나섰다. 안 후보의 8번 TV찬조연설에는 전투병과 최초의 여성 장군인 송명순 예비역 준장과 30대 워킹맘 정설이씨, 40대 가장 박진영씨 등이 출연했다. 홍 후보의 TV찬조연설에는 부인 이순삼씨와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이 투입됐다. 선거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본인의 연설은 물론 찬조연설도 신청하지 않았다. TV연설 한 번에 대략 4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TV연설 횟수가 절반을 넘기며 진행되고 있지만 과거 선거와 비교했을 때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찬조연설에 나섰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5분 가량 잔잔하고 설득력 있는 호소로 보수층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화제가 됐던 것과 비교해도 영향력이 얼만큼 감소했는지 가늠케 한다.

TV연설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플랫폼 자체가 SNS 위주로 재편된 선거 환경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TV의 파워가 줄어든 반면 SNS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졌기 때문에 캠프 입장에서도 방송 보다는 SNS 홍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TV토론에 대한 높은 관심이 상대적으로 TV연설 효과를 감소시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이 5년에 한번 치러지는 만큼 주목 받는 플랫폼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TV토론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TV광고나 찬조연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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