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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별 기자

박재현 기자

등록 : 2018.05.25 22:56
수정 : 2018.05.26 00:39

태도 180도 달라진 북한 “우린 마주 앉아 대화할 용의 있다”

등록 : 2018.05.25 22:56
수정 : 2018.05.2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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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명의 담화 보도

최선희 등 대미 강경파 비난엔

“美의 언행이 불러온 반발” 해명

‘김정은 위임을 받아’ 표현 사용

金 메시지는 최후 카드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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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략 통했다” 평가

북중회담 이후 달라진 北 태도에

“판 깰 수 있다” 트럼프 강수 두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 차지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담화를 발표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미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을 압박했던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전격 취소한지 불과 7시간여 만에 “언제든 마주 앉겠다”며 180도 달라진 태도를 취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예정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화답하며 북미 대화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오전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는 내용을 담은 김 제1부상 명의 담화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다.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하라”며 공을 넘기자마자 나온 반응이다.약 15시간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보도했다.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반전의 반전’이 불과 하루 만에 일어난 것이다.

일단 김계관 제1부상 담화 내용이 예상 외로 호의적이었던 점에 미국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이유로 든 북한 측 인사(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대미 강경파 비난이 “조미 수뇌상봉(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방적인 핵 폐기를 압박해온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 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하여 의연 내심 높이 평가했다”고 치켜 세웠다. ‘리비아 모델’에 북한이 거부반응을 보이자 미국이 내놓은 ‘트럼프 모델’에 대해서도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고 했다. 16일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며 으름장을 놓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담화가 사실상 김 위원장 메시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위임을 받아”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근거다.담화는 또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오셨다”고도 전했다. 김 제1부상 명의를 취한 것은 최대한 북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회담이 무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미국의 대화 거부를 대비,김 위원장명의 메시지를 최후의 카드로 남겨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의 달라진 태도를 두고 일단 ‘트럼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2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끌려가지 않고 오히려 ‘판을 깰 수 있다’는 강수를 둠으로써 주도권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북미가 모두 대화 재개 뜻을 밝히며 무산될 뻔했던 정상회담도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이 화해를 청하는 모양새가 되며 미국이 협상에서 유리할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꼬리를 내린 만큼 곧 실무 접촉이나 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북한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박재현 기자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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