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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한 달은 퀄리티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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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한 달은 퀄리티 스타트”

입력
2018.08.15 16:59
수정
2018.08.15 19:16
6면
0 0

정진석 의원 야구 용어 빗대

한국당의 긍정적 분위기 전해

홍준표 때 막혔던 중진들과 소통

국가주의 화두로 문 정부 견제 등

당에 일단 회생 가능성 불어넣어

“추석 이후 당 지지율 회복 못하면

김 향한 공개 불만 고개” 전망도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을 마친 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을 마친 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6ㆍ13 지방선거 완패 이후 극단으로 치닫던 당의 혼란은 일단 그의 취임과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김병준호 출범 이후에도 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자,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발톱을 세울 기미도 엿보인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장 눈에 띄는 결과를 요구하는 당내 분위기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병준 체제 한 달에 대한 당내 평가는 대체적으로 유보적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최근 만난 한 중진의원은 “아직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한달 간 비대위원 임명과 소위 구성 등 비대위 체제를 완성하는데 사실상 주력한 상황이라 평가를 꺼내기에 이르다는 얘기다.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범 전 느껴졌던 우려가 기대로 바뀌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진석 의원은 15일 “김병준 체제 한 달은 일단 ‘퀄리티 스타트’(quality startㆍ선발투수가 6이닝을 3실점 이내로 막는 것)라 평가할 만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제 역할을 했는지 판단하는 야구 용어에 빗대 일단 긍정적 점수를 준 셈이다.

이런 판단에는 ‘소통부재’와 ‘친위체제 위주 당 운영’이란 비판을 받았던 홍준표 전 대표와의 차별화 행보가 어느 정도 먹혀 들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홍 전 대표 시절 막혔던 중진들과의 말길을 트고, 계파나 이해관계를 떠나 중진은 물론 초ㆍ재선들까지 비대위와 산하 소위에 폭넓게 배치한 점이 점수를 얻었다. “이게 당이냐”는 탄식이 공공연히 흘러 다닐 만큼 패배주의에 빠져 있던 당에 일단 회생 가능성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국가주의’ 화두를 선제적으로 던지면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한 것도, 상투적이고 낡은 반공 보수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있던 지난 2년과 달리 당의 미래에 희망을 걸어볼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외부로 드러난 한달 간의 성적표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 2년간의 유산으로 치부한다고 해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112석의 한국당이 5석에 불과한 정의당에 지지율에서 밀리는 현실에 대한 책임을 피해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흔한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직후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조차 누리지 못한 김병준 비대위를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내부 시선이야말로 올 연말을 외부평가의 기준점으로 삼은 김 위원장에게 부담이다. 건국절 논란 등에서 보여준 애매모호한 스탠스도 “중도와 보수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어디까지 수용하고 끌어안을지 불분명하다”고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당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적 쇄신도 아직은 물음표다.

당 안팎에선 다음달 추석 연휴 직후가 김 위원장의 1차 고비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추석 민심 이후에도 당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김 위원장을 향한 공개적 불만이 고개를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병준 체제의 한 축인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시기적으로 10월말까지 비대위 각 소위가 성과를 내면 이를 통해 도약할 단계가 올 것”이라며 “9월 정기국회부터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뿐 아니라 대안 제시까지 해낸다면 국민 지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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