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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학생 450만명 시대 국내 유치는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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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학생 450만명 시대 국내 유치는 '내리막길'

입력
2014.10.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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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보다 3000여명 감소, 질적관리 강조하며 정체현상

유학 가는 나라 영어권에 몰려 中·印·韓 출신이 53%나

전세계 유학생 수가 40년간 6배 가까이 급증하며 45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우리나라가 유치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호주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6개 국가가 전세계 유학생의 절반 이상(52%)을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유학생들의 출신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53%에 달하는 등 국가간 불균형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내놓은 ‘한눈에 보는 교육지표 2014’에 따르면 전세계 고등교육(전문대 이상) 유학생 수는 1975년 80만명에서 2012년 450만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00년부터 최근 12년간 두 배 이상 늘었고, 매년 거의 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국가간 학문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유대 촉진, 교통비용 감소, 고도 숙련인력 대상 노동시장의 국제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반면 2005년 2만2,526명이던 우리나라 외국인유학생 수는 2011년 9만명에 육박(8만9,537명)한 뒤 2012년 8만6,878명, 2013년 8만5,923명 등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유학생 유치의 양적 확대에 치중하다가 유학생 유치역량 인증제도 시행(2011년) 등 질적 관리를 강조하면서 유치 규모가 정체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10명 중 6명 가량(64%)은 우리나라의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나머지(34%)는 어학 등의 연수 중이었다. 출신국가별로 나누면 중국(58.6%) 일본(5.1%) 몽골(4.5%) 베트남(3.55%) 등 아시아 국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미국은 3.1%에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 해외유학생들(2012년 기준 23만9,213명)이 미국(30.7%) 캐나다(8.6%) 호주(7.2%) 영국(5.3%) 뉴질랜드(3.4%) 등 영미권 국가에서 주로 공부하는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중국(26.3%)과 일본(8.6%)이었다.

전세계 해외유학의 추세를 살펴보면 유학 대상국을 선택하기 위해 어떤 요인들을 고려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미국(16%) 영국(13%) 호주 독일 프랑스(이상 6%) 캐나다(5%) 등이 전 세계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받아들이는 반면, 전체 유학생의 53%는 중국 인도 한국 순으로 아시아 국가가 배출했다. 결국 유학시장의 수요는 영어 등 널리 쓰이는 언어를 가진 영미권과 유럽에 집중되고, 공급은 주로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유학 강대국인 미국의 전세계 유학시장 점유율이 2000년 23%에서 2012년 16%로 하락한 대목도 눈에 띈다. 반면 같은 기간 직업교육(우리나라의 전문대)과 전문연구프로그램에 집중한 영국 뉴질랜드 스위스 등의 점유율은 1~2%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언어뿐 아니라 교육의 질이 점차 유학 결정에 주요 잣대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OECD 내 외국인학생의 21%가 영토나 영해를 공유하는 이웃국가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정학적 요인 역시 유학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주희(교육부 소속) 주OECD대표부 1등 서기관은 “영어 프로그램 보강, 입학과 졸업 시 한국어 기준 완화, 전문연구프로그램 분야와 직업교육 중심의 전문대프로그램 확대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웃국가 유학생 유치를 위한 학점 및 학위 상호인정 시스템 구축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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