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나(8)양은 최근 위 앞니가 흔들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가 흔들리니 신경이 곤두서 짜증이 났지만 치과에 가기는 무서워 앞니가 그냥 빠지기만 바라고 있다.
젖니(유치)는 6세부터 자연히 빠지지만 무리하게 젖니를 빼다가 뿌리가 남아 영구치가 자리를 잡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눈으로 봐도 젖니가 심하게 흔들리면 가정에서 이를 빼도 상관없지만 젖니가 흔들린다고 아이나 부모가 무리하게 이를 빼면 젖니 뿌리가 남아 영구치가 제대로 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젖니가 흔들리지 않아도 영구치가 나올 수 있어 젖니가 빠지기 시작하는 6세부터는 아이의 치아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된다. 오소희 한림대성심병원 치과 교수는 “영구치의 30%정도는 젖니가 흔들리지 않아도 나올 수 있다”며 “젖니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방치하지 말고 치과에서 아이의 치아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영구치를 젖니로 착각해 뽑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 교수는 “영구치는 뿌리가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로 나올 수 있는데 젖니로 착각해 영구치를 뽑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젖니가 탈락될 시기에 과잉치 여부도 검사하는 것이 좋다. 현 교수는 “젖니가 탈락할 때 과잉치가 있어 영구치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며 “특히 앞니 쪽에 과잉치가 있으면 앞니가 틀어져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과잉치를 방치하면 정상적인 치아 사이 틈이 벌어져, 벌어진 틈 사이로 이물질이 끼어 구강 위생관리에 문제가 발생한다.
오 교수는 “과잉치는 눈으로 관찰하기 힘들어 치과에서 X선 검사를 통해 발견해야 한다”며 “과잉치를 방치하면 물혹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수술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치과에서 쓰는 X선 촬영은 피폭량이 적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는 입학 전에 치과에서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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