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지난 13년간 수입 쇠고기 시장 절대강자 자리를 고수해온 호주산 쇠고기를 밀어내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8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냉장ㆍ냉동 합산)은 1만3,921만톤으로, 호주산(1만310톤)보다 3,611톤 많았다.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을 제친 것은 2003년 12월 이후 13년만이다. 당시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 발생 탓에 수입이 중단되며 호주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호주산은 이후 ‘청정육’ 이미지를 굳히며 수입 쇠고기 시장 최강자로 군림했다.
수입 쇠고기 정상 자리가 바뀐 것은 호주산 쇠고기가 현지 가뭄으로 공급량 자체가 줄면서 가격이 올라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호주산 등심 100g 가격은 5,105원으로, 평년(4,648원)에 비해 10% 가량 높았다.
반면 미국산은 공급량과 가격 양쪽에서 모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6일 기준 미국산 갈비 100g 가격은 1,783원으로, 평년(2,447원)보다 600원 이상 낮았다. 이에 따라 2008년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후에도 늘지 않던 미국산 쇠고기 수요는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양은 34만6,892톤에 달해,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