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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에 막힌 광장, 잡혀간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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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에 막힌 광장, 잡혀간 유족

입력
2015.04.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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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족ㆍ집회참가자-경찰 광화문서 충돌… 100명 연행

경찰, 차벽ㆍ안전펜스 6겹 설치… 캡사이신ㆍ물대포 분사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광장 주변이 경찰 차량들로 만들어진 ‘차벽’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광장 주변이 경찰 차량들로 만들어진 ‘차벽’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인 18일 저녁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 수천명이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서울 광장에서 집회가 끝난 후 광화문 광장에 모여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는 광화문 누각으로 향했고, 경찰이 저지하자 차벽으로 사용된 차량을 흔들고 부수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과 물대포를 대량으로 살포하고 유가족과 시민 등 100명을 연행했다.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광장 주변이 경찰 차량들로 만들어진 ‘차벽’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광장 주변이 경찰 차량들로 만들어진 ‘차벽’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경력 1만 3,700여명과 차벽트럭 18대를 비롯해 차량 470여대, 안전펜스 등을 동원해 경복궁 앞, 광화문 북측 광장, 세종대왕 앞, 세종로 사거리, 파이낸셜빌딩 등에 6겹으로 저지선을 쳤다.

또 경찰버스와 경력을 청계광장에서 광교 넘어서까지 청계천 북쪽 길가에 길게 늘여 세워 우회로까지 막아섰다.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청계천변을 따라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청계천변을 따라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가족과 시민 등 참가자 1만여명(경찰 추산)은 광화문 광장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청계천변을 따라 걸어간 뒤 낙원상가 방면으로 좌회전해 안국역에서 광화문 쪽으로 이동을 시도했다.

그러나 종로경찰서 앞 차로도 경찰에 막히자 집회 참가자들은 흩어져 지하철 등을 타고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행진하던 중 종각역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1주년'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행진하던 중 종각역 인근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6시20분께 광화문 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 6,000여명은 광화문 누각 쪽으로 가려고 세종대왕상 인근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서울 곳곳에서 세월호 관련 집회가 열린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누각 앞에서 농성중 경찰과 대치중이던 유가족이 탈진해 응급구조대원의 처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곳곳에서 세월호 관련 집회가 열린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누각 앞에서 농성중 경찰과 대치중이던 유가족이 탈진해 응급구조대원의 처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참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인도 쪽을 통해 광화문 광장 북쪽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캡사이신을 분사하고 물대포를 쏘며 이를 저지했다.

서울 곳곳에서 세월호 관련 집회가 열린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누각 앞 버스 위에 올라가 시위를 하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곳곳에서 세월호 관련 집회가 열린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누각 앞 버스 위에 올라가 시위를 하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 북측 광장에 모인 시위대 일부는 경찰 차량을 부수고 차량 안의 분말 소화기를 꺼내 뿌리거나 경찰 보호장구를 빼앗아 차벽 너머로 던졌다.

또 스프레이로 경찰 차량에 낙서하고, 경찰 차량에 올라가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세월호 1주기 이후 첫 주말인 18일 오후 '세월호 참사 범국민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1주기 이후 첫 주말인 18일 오후 '세월호 참사 범국민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위대 중 일부는 광화문 광장 북쪽 차벽을 뚫고 광화문 누각 근처까지 접근했으나 누각 바로 앞의 차벽에 막혀 더 전진하지 못했다.

오후 10시20분께 누각에 있던 유가족들이 북측 광장에 있는 시위대에 합류해 정리 집회를 하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수차례 해산 명령을 내리고 광화문 광장에서만 79명을 연행했다. 앞서 오후 3∼5시 누각 앞과 북측 광장에서 검거된 21명을 더하면 이날 연행된 시민과 유가족 등은 모두 100명이다. 이중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유가족은 20명이고, 학생 5명은 훈방 조치됐다.

이들은 금천, 성동, 마포 등 일선 경찰서 11곳으로 분산 호송돼 조사를 받았다.

세월호 유가족과 민주노총, 시민 등으로 이뤄진 시위대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누각 앞에서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 차벽을 밀어내고 있다. 이들은 이날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세월호 시행령 폐지와 조속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과 민주노총, 시민 등으로 이뤄진 시위대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누각 앞에서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 차벽을 밀어내고 있다. 이들은 이날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세월호 시행령 폐지와 조속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몸싸움으로 유가족과 시민 등 9명, 의경 2명 등 모두 11명이 탈진 또는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한 남성이 경찰과 뒤엉키면서 넘어져 복부 부분에 부상을, 의경 1명은 오른 귀 뒷부분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는 ‘엄마의 노란손수건’ 등 21개 단체의 모임인 ‘대한민국 엄마들’ 주최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광화문 광장에서는 ‘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주최로 ‘세월호 1주기 416인 청소년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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