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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안면경련증 안전하게 치료하는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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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안면경련증 안전하게 치료하는 길 열려

입력
2017.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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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환 아주대병원 교수의 새 수술법 99% 성공

안영환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안영환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난치성 안면경련증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안면경련증은 한쪽 얼굴의 안면근육이 반복적으로 떨리는 증상이다. 5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꺼풀이 약하게 떨리다가 입 주변 근육까지 끌어올려지게 된다. 긴장하거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잠을 자다가도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

이 때문에 뇌졸중 초기 증상이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안면경련증은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만 척추동맥이나 기저동맥이 안면경련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안면경련증은 수술이 불가능하다.

안영환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한 미세혈관감압수술’을 2005년부터 현재까지 50명 이상에게 시행해 이 가운데 최소 2년 이상(최장 10년) 추적한 환자 42건 수술의 성공률이 99%였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기존 수술법 성공률(75%)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재발이 없고 수술 후 안면 마비가 생기지 않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이 수술법은 기존 방법으로 안면경련을 해결할 수 없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새 수술법을 이용한 난치성 안면경련증 환자 치료성적' 발표로 학술상을 받았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대한신경외과학회지에 실렸다.

새 수술법은 안면 신경과 증상 유발 원인인 혈관을 분리하기 위해 테플론을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우는 대신,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해 혈관을 신경에서 분리하는 방법이다.

테플론은 안면경련증 등을 치료하려고 수십 년간 쓰인 물질로 안전한 치료재료다. 글루드 테플론 슬링은 바이오 글루와 테플론으로 만들어 인체에 안전하고, 혈관에 걸어준 후 뇌경막에 고정하므로 재발이 없다.

특히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하면 테플론 스폰지가 안면 신경과 닿지 않아 마비가 생길 가능성이 없어져 증상도 호전되고 안면마비도 예방할 수 있다. 또 혈관에 의한 뇌간 압박도 호전되면서 난치성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안정되고 전신상태가 개선되는 추가적인 치료 효과도 있다.

안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수술이 시도되고 있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에 발표한 새 수술법은 장기 추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근거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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