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을 97%까지 예방할 수 있는 초강력 백신이 나와 자궁경부암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노출되기 전 10대 청소년에게 광범위하게 접종하면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이형증을 봉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젝 큐직 영국 퀸메0리대 교수팀은 최근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9가 백신 ‘가다실9’을 1만4,215명의 16~26세 여성에게 접종한 결과, 97%에서 HPV 31, 33, 45, 52, 58 혈청형에 의한 고위험 자궁경부, 외음부, 질 질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했다. 큐직 교수팀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70% 정도인 자궁경부암 예방률을 크게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최신호에 게재됐다.
큐직 교수팀은 4가 백신 또는 9가 백신군으로 나눠 0개월, 2개월, 6개월 시점 총 3회에 걸쳐 이들 여성에게 접종한 뒤 유효성과 면역원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가다실9은 기존 가다실에 의해 보장됐던 HPV 6, 11, 16, 18의 4가지 혈청형 외에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20%를 차지하는 HPV 31, 33, 45, 52, 58 혈청형 5가지에도 효과를 나타냈다.
앤 슈차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박사는 “HPV와 관련된 암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획기적 사건”이라며 “관건은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있다”고 했다.
현재 출시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GSK의 2가 백신 서바릭스와 MSD의 4가 백신 가다실 2종뿐이다. 김재훈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인종양위원장(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기존 2가, 4가 백신이 HPV에 대해 70% 정도 효과가 있다”며 “10대 청소년에게 9가 백신을 접종한다면 자궁경부암을 거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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