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련 회장 작심 쓴소리
“정부의 소통 대상에서 배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강호갑(64)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이 중견기업계와 소통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신영 회장으로 2016년부터 중견련을 이끄는 강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견련은 중견기업을 대변하는 유일 법정 단체임에도 정책 논의를 위한 자리에 한 차례도 초청받지 못했다”며 “정부는 혁신성장 성공을 위해서 중견기업계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여러 기업인과 소통을 강화해 왔지만 중견기업계와 공식적인 만남을 갖지는 않았다.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들과 ‘호프 미팅’을 가진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는 중소ㆍ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만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강 회장은 “중견련을 법정 단체로 출범시킨 공무원과 정치인은 대부분 그대로인데 정책 개선을 위해 중견기업계에 의견을 물어 오는 사람은 없다”며 “불과 일 년 만에 매출 636조원, 자산 770조원에 달하는 중견기업계의 경제ㆍ사회적 가치가 없어진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정부와의 소통 부재에는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조만간 발표할 ‘중견기업 정책 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산업부는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8개 부처와 중견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관계기관을 망라한 ‘중견기업 정책혁신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중견기업 정책 혁신 방안’을 수립해 왔다.
강 회장은 “애초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정책 발표 시점이 연기되면서 중견기업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중견기업 육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고 기다리고 있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이 제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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