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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468만원, 월지출 245만원 … 대한민국 ‘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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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468만원, 월지출 245만원 … 대한민국 ‘보통사람’

입력
2017.03.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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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3,682만원, 자산 3억3,061만원

소득 격차 5.2배, 교육비 21배

상ㆍ하위 20% 양극화도 심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제활동을 하는 우리 사회 ‘보통사람’들의 가구는 월평균 468만원을 벌어 이 중 절반을 약간 넘는 245만원을 매달 소비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상위 20%의 소득은 하위 20%보다 5.2배, 저축액은 8.6배나 높았다. 상위 20%는 하위 20%보다 21배나 많은 돈을 교육비로 쓴다. 돈 쓸 일이 많은 기혼가구는 미혼보다 매달 잉여자금이 절반 이하였고, 평균 부채도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8일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통해 우리 사회 생활인들의 평균적인 경제활동과 금융생활을 이같이 요약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의 20~64세 취업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 평균 가구의 총소득(근로ㆍ사업소득+부동산, 금융, 기타 소득)은 468만원이었다. 기혼(540만원)이 미혼(306만원)보다 1.8배 높은 소득을 올렸으며, 맞벌이(586만원)가 외벌이(465만원)보다 1.3배 더 벌었다. 총소득 가운데 근로ㆍ사업소득은 평균 283만원이었는데, 남성(337만원)이 여성(208만원)보다 평균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소득의 절반 이상(52.3%ㆍ245만원)은 소비로 나간다.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금액은 111만원(23.7%)이었고, 부채상환과 잉여자금이 각각 56만원(12.0%)씩이었다.

이번 조사는 기본적인 소득이 있는 취업자가 대상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계층간 소득ㆍ생활 격차는 뚜렷했다. 상위 20%(1구간)와 하위 20%(5구간)의 평균 소득은 각각 911만원과 174만원으로 5.2배나 차이가 났다. 이들의 저축ㆍ잉여자금 격차(1구간 418만원, 5구간 49만원)는 8.6배로 더 벌어진다. 저소득 계층일수록 자산 축적 여력이 낮은 점은 향후 빈부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요인이다.

소비의 절반 가량(49.4%ㆍ121만원)은 식비ㆍ교통비ㆍ공과금ㆍ통신비ㆍ주거비 등 기본 생활비에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교육비 31만원(12.7%), 여가ㆍ취미 18만원(7.3%), 부모ㆍ자녀 용돈 16만원(6.5%), 패션ㆍ잡화 15만원(6.1%), 회비ㆍ경조사비 11만원(4.5%), 의료비 10만원(4.1%)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 항목 중 연령과 소득 수준별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교육비였다. 자녀 교육비 부담이 가장 큰 40대는 교육비로 55만원을 지출, 20대(4만원)보다 16배 가까이를 썼고 소득 1구간의 교육비(63만원)는 5구간(3만원)보다 무려 21배나 많았다.

기혼가구와 미혼가구 간 차이도 눈에 띈다. 기혼가구는 총소득에서 고정지출(소비, 저축, 부채상환)을 제외한 잉여자금이 평균 9.8%에 불과한 반면, 미혼가구는 2배 이상(20.6%)을 여윳돈으로 남기고 있다. 기혼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4,685만원)은 미혼가구(1,408만원)보다 3.3배나 많았다. 이 역시 기혼과 미혼의 미래 빈부격차를 벌이는 요인이다.

조사 대상의 평균 보유 자산은 3억3,061만원이었지만 1구간 자산(6억5,216만원)은 5구간(8,411만원)보다 7.8배 많았다.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74%)이 가장 높았다. 10가구 중 7가구(72.7%)는 빚을 지고 있었다. 가구 당 부채는 평균 3,682만원으로, 연령별로는 20대가 1,124만원, 30대 3,632만원, 40대 4,270만원, 50대 이상 4,450만원이었다. 결혼 시기인 30대에 빚이 급격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매년 이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금융거래 상담 및 상품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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