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최근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으로 북한 외교 당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외교관 탈북이 이어지면서 해외 북한 공관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ㆍ검열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에 들어가 있는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최근 탈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을 감행한 시점은 태 공사가 망명한 것과 같은 시기인 지난달로, 함께 거주하던 가족과 동행 탈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탈북한 외교관은 7월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북한 무역대표부에서 근무하다 제3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김철성 3등 서기관보다 고위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관 탈북으로 북한 보위부와 무역성의 합동 검열단이 중국 단둥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급파됐으며, 중국 접경지역의 북한 무역대표부에 대해서도 일제 검열을 실시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외교관은 북한 무역성에서 파견돼 북러 무역 및 각종 물자 조달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의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태 공사 등 앞서 탈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전례에 비춰봤을 때 안전 보장을 위해 제3국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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