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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파업’ 불안한 與 중진들, 국감 복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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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파업’ 불안한 與 중진들, 국감 복귀 준비?

입력
2016.09.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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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국가에 위기 다가와… 투트랙 전략 모색해야” 주장

원유철ㆍ서청원 등 친박계도 야당과 물밑대화 추진 논의

이정현(오른쪽 맨 앞)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 이틀째인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장실 앞에서 의원들과 함께 팻말을 들고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정현(오른쪽 맨 앞)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 이틀째인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장실 앞에서 의원들과 함께 팻말을 들고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극한 대야 투쟁의 최전선에 나선 상황에서 중진들이 출구 전략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나섰다. 강경 일변도의 투톱이 퇴로를 막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당장 27일 당 의원총회에서는 비박계 중진이자 잠룡인 김무성 전 대표가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선 ‘투 트랙 전략’을 써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지금 국가에 거대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시국에 집권 여당의 의원들이 책임을 방기하고 뒤에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말에 일부 강성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한때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26일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의 첫 주자로 나서 힘을 보태긴 했으나 국감 거부(보이콧)에는 애초 부정적인 견해였다. 23일 열린 심야 비상 의원총회에서도 “집권 여당으로서 ‘파업’보다는 원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국감을 치열하게 준비해 야당을 압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야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삼은 부당성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편파적인 국회 운영을 알리는 것과 별개로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민생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삼는 집권 여당이 언제까지 국정감사를 거부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원 의원과 당내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 등 일부 중진 의원들은 이날 따로 만나 “우리가 나서서 정 의장이나 야당 쪽과 물밑 대화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정 의장이 사과와 함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계파를 가리지 않고 중진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배경엔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로 국면이 더 꼬이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중요한 민생ㆍ안보 현안을 다루는 상임위의 국감은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등 현실적인 방침을 세울 필요가 있는데 투톱 모두 ‘올 오어 나씽’(all or nothing) 식이니 의원들도 뒤에선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이 ‘국감 참여 선언’이라는 돌발 행동을 선택한 것도 “타협의 여지가 없는 지도부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청와대의 오더나 승인 없이는 사실상 무엇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지진에 북핵 위기로 민심이 흉흉한 때 언제까지 국정을 내팽개칠 수도 없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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