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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ㆍ두산 긍정의 에너지 알고보니 ‘팀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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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ㆍ두산 긍정의 에너지 알고보니 ‘팀 세리머니’

입력
2015.07.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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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9년 만의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한국 야구 꿈나무들은 야구 자체를 즐겼다. 홈런을 칠 때마다 하늘을 향해 활을 쏘는 듯한 ‘활 시위 세리머니’를 했다.

이 세리머니의 원조 메이저리그 시애틀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는 지난 1월 방한 당시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나와 같은 세리머니를 해줘 영광스러웠다”며 “내가 한국에 온 이유”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팀 세리머니를 자주 볼 수 있다. NC와 두산이 대표적이다. 최근 NC는 안타를 치고 나가거나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통일된 동작을 한다. 한 팔을 구부려 가슴팍에 붙인 다음 다른 한 팔로 구부린 팔 쪽의 어깨를 툭툭 치며 쓸어 내린다.

세리머니는 주장 이종욱이 제안했고, 의미는 ‘임무 완수’라는 것이다. 팀 동료 김종호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나한테는 어색하더라. 할 거면 제대로 하지 어설프게 했다가 엄청 구박을 받았다”며 웃었다. 나성범은 “맡은 임무를 완료했다는 뜻에서 하는 세리머니로 단합된 힘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 또한 타자들이 적시타를 치고 출루하면 헬멧 위를 툭툭 치는 세리머니를 한다. 이는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NC처럼 임무 완수의 수신호다. 주장 오재원은 “같이 야구를 즐겁게 하기 위해 세리머니를 만들었다”면서 “지더라도 우리끼리 신나게 하자는 생각으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도록 했더니, 안 하는 선수를 찾아내는 재미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세리머니를 깜빡 잊고 지나간 타자는 벌금 10만원이다. 오재원에 따르면 가장 많은 벌금을 낸 선수는 민병헌으로 알려졌다.

세리머니는 단순한 동작 하나로 여겨질 수 있지만 NC, 두산은 모두 꾸준히 선두 싸움을 하며 팀 분위기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요소다. 김경문 NC 감독은 팀 세리머니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괜찮다”며 “선수들끼리 서로 분위기를 끌어올리자는 취지니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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