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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임산부 지하철 타면 ‘핑크라이트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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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임산부 지하철 타면 ‘핑크라이트 반짝’

입력
2018.06.27 18:00
수정
2018.06.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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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친모 초청, 신생아 적금통장 등 지자체 이색 출산장려정책 다양

핑크라이트. 부산시 제공
핑크라이트. 부산시 제공

외관 상 표시가 나지 않는 초기 임신부는 대중교통 임산부 배려석에서 자리를 양보 받기 쉽지 않다. 하지만 부산에선 다르다. 열쇠고리 모양의 발신기(비콘)를 소지한 임산부가 부산 경전철이나 도시철도 3호선 열차에 타면 임산부 배려석에 설치된 ‘핑크라이트’ 수신기가 비콘의 신호를 감지해 불빛과 음성 안내로 임신부가 지하철에 탔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배려석에 앉았던 사람은 바로 자리를 비켜주고 임신부가 착석하면 불빛은 자동으로 꺼진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핑크라이트 사업을 시작해 임산부들에게 비콘을 나눠주고 있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출산율(2017년 1.05명)을 반전시키기 위해 광역ㆍ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양각색의 출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출신지원정책을 망라한 ‘2017년도 지방자치단체 출산지원정책 사례집’을 27일 발간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지자체가 실시하는 출산 관련 지원정책은 총 2,169개로 2016년 1,499개 대비 44.7%나 증가했다. 주제별로 출산 지원 정책이 746개로 가장 많았고, 육아(728개) 임신(603개) 결혼(92개) 지원 정책이 뒤를 이었다. 지원 방식은 서비스(617개) 현금(571개) 현물(346개) 교육(304개) 홍보(236개) 바우처(98개) 등으로 다양했다.

한 지자체에서 했다가 ‘대박’이 나면 다른 지자체도 따라 하는 판에 박힌 사업도 없지 않지만 개성을 살린 이색 사업들도 눈에 띈다.

전남 순천시는 2017년 7월 이후 관내 출생아 앞으로 적금 통장을 만들어 매달 5만원씩 60개월 동안 부어주는 ‘순천아이 꿈 통장’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시금으로 주는 출산축하금과 달리 출산 전후만 거주하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먹튀’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경기 부천시는 2명 이상을 출생하거나 입양한 가정에 1회에 한해 종량제 쓰레기 봉투(20리터)를 50매 준다. 금액은 얼마 안 되지만 종량제 봉투에 쓰는 돈은 왠지 아까운 기분이 들기 때문인지 2017년 한 해에만 2,679가구나 받아갔다.

젊은 사람이 적어 저출산 문제가 더 심각한 농어촌 인근 지자체가 출산 지원 정책에 특히 열을 올린다. 전북 완주군은 군에 6개월 이상 살면서 출산 예정 또는 생후 100일 미만 자녀를 둔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어머니에게 교통비 등을 지원, 국내로 초청해 결혼이주여성의 산후 조리를 돕는 지원을 하고 있다.

지방에 비해 아쉬움이 적은 서울 지자체들은 두드러지는 지원 정책을 잘 내놓지 않는 편이다. 노원구에서 실시하는 미혼모(부) 가정 냉난방비 지원 사업(연 10만원 지원) 정도가 눈에 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부산 ‘핑크라이트’ 캠페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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