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國共 '대만독립론' 견제 위해 6년만에 손 잡았다

알림

國共 '대만독립론' 견제 위해 6년만에 손 잡았다

입력
2015.05.04 16:42
0 0

국민당 지난해 총선 참패 이후 양안 다시 냉각 조짐에 의기투합

시진핑 "양안 운명 공동체" 강조 / 주리룬 "AIIB 등 빗장 해제" 요구

내년 총통 선거 앞두고 반전 기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대만의 주리룬 국민당 주석과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대만의 주리룬 국민당 주석과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6년 만에 ‘국공(國共) 영수회담’을 갖고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운명공동체’를 위한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력 등을 논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이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총서기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정세에 직면, 국공 양당과 양안 양측은 서로 손을 잡고 ‘양안 운명 공동체’ 건설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대만에서 야권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대만독립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대만 총선에선 그 동안 친중국 정책을 펴온 국민당이 대만독립 등을 주장해온 민진당에 참패했다. 시 총서기는 “양안이 모두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92공동인식’(1992년 양안이 합의한 원칙)을 부정하며, 일변일국(一邊一國ㆍ양쪽에 각각 하나의 국가가 존재)이나 일중일대(一中一臺ㆍ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를 주장하는 것은 민족ㆍ국가ㆍ인민의 근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이날 “양안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무대를 제공하고 이들이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로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대만 젊은 층에 중국 거부감이 큰 것을 감안한 것이다.

주 주석은 이날 중국이 대만에 AIIB의 빗장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주 주석은 “대만의 젊은 세대들은 대만이 AIIB, 일대일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대만이 지역 경제 협력 등에 참여하는 문제는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어기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실무적 방안을 연구하자”고 답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대만의 AIIB 창립 회원국 신청을 거절한 바 있다.

국공 영수회담이 처음 열린 것은 대만에서 국민당이 야당이던 2005년이다. 당시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은 1949년 이후 처음으로 대륙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와 국공 영수회담을 가졌다. 역사적 만남은 국민당이 2008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양안 관계는 크게 회복됐고 2010년에는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까지 체결됐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2012년 연임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마 총통과 국민당의 지나친 친중국 정책은 대만인의 반발심을 불러 일으켰다. 대만독립 등을 주장하는 야당 민진당의 목소리가 점점 힘을 받으면서 결국 지난해 11월 총선에선 국민당이 참패했다. 마 총통은 국민당 주석직을 내 놨고 그 자리를 주리룬이 차지했다. 국민당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유리해 보인다. 주 주석이 급하게 중국을 방문한 이유다. 중국으로서도 반중국 성향의 민진당이 집권할 경우 양안 관계가 다시 냉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산당과 국민당이 6년만에 다시 손을 잡은 배경이다. 주 주석으로선 이번 대륙 방문으로 일단 국제 사회에서 이름 알리기엔 성공했다. 주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대와 쑨원(孫文) 의관총(衣冠塚)을 방문한 뒤 저녁 늦게 대만으로 돌아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