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원모 기자

등록 : 2018.01.09 16:37

누리꾼 울린 ‘부모님 전상서’ 주인공 “운동, 국가대표 그만두겠다”

등록 : 2018.01.09 16:37

강한 선수 인스타그램

태어나자마자 자신을 버린 친모에게 오히려 ‘낳아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공개 편지를 띄웠던 카바디 국가대표 강한(20ㆍ사진) 선수가 “운동과 국가대표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어릴 때 보육원에서 당한 폭력으로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선수는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카바디 국가대표는 물론, 운동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바디는 상대편 선수의 몸을 손이나 발로 때리면 점수를 얻는 격투 경기의 일종이다. 인도의 전통 스포츠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인기가 높다. 강 선수는 2017년부터 카바디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강 선수는 글에서 “중학교 시절부터 보육원 형들과 육상부 형들의 지독한 폭행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몇 년 전부터 앓고 있다”며 “카바디 국가대표팀 합숙을 하게 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강 선수는 당시 당했던 폭행이 지금까지 생생히 떠오른다고 했다.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최근 카바디 국가대표팀 합숙을 시작하면서 갑자기 증세가 심해졌다고 했다. 그는 “이 병에서 깨어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이 커졌다”며 “지금까지는 내가 (국가대표) 팀에 방해가 되고, 민폐가 된다는 생각에 말을 꺼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운동이 먼저가 아니라 스스로 몸을 챙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한 선수 인스타그램

강 선수는 이어 “운동을 그만두기로 한 건 힘든 결정이었다”며 “13년 동안 운동선수였던 저를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당분간은 치료 잘 받고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바디 대표팀에게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팬들은 강 선수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한 팬은 댓글로 “꼭 치유하겠다는 굳은 믿음과 신념으로, 단호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으면 자신이 생각한 길을 뚜벅뚜벅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강 선수는 앞서 자신의 생일이었던 지난 1일 태어나자마자 친권을 포기한 어머니에게 ‘원망하지 않는다. 나를 낙태하지 않고 낳아줘서 고맙다.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띄워 화제가 됐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대한민국종합 9위 3 2 2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