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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지 실수에 불의의 부상까지… 우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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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지 실수에 불의의 부상까지… 우슈의 눈물

입력
2018.08.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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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우슈의 서희주가 1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ㆍ연합뉴스
여자 우슈의 서희주가 1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ㆍ연합뉴스

4년 전에도 흘린 눈물인데, 의미는 180도 달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감격에 겨워 펑펑 울었지만 2018 자카르타-팜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아쉬운 마음에 서럽게 울었다.

한국 여자 우슈의 메달 기대주 서희주(25ㆍ전남우슈협회)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 B홀에서 열린 우슈 투로 여자 창술ㆍ검술에 불의의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날 첫 번째 순서로 연기할 예정이었으나 연습 도중 무릎을 다쳤다.

대회 전까지 컨디션이 좋았고, 4년간 흘린 땀방울이 아쉬워 웬만하면 참고 경기에 임하려고 했는데, 심하게 꺾인 오른 무릎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기권을 선언한 서희주는 “10년 넘게 훈련하면서 잔부상도 별로 없었는데, 어이 없게 다쳤다. 아직도 꿈 같고, 너무 끔찍하다”며 다친 무릎을 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서희주는 4년 전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운동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메달을 한번도 못 땄다”고 감격스러워했지만 더 큰 꿈을 꾼 이번 대회에선 4년을 기다린 무대에 정작 서보지도 못했다. 구본문 우슈 총감독은 “주목을 많이 받아 상실감도 큰 것 같다”며 “위로의 말을 꺼내려고 해도 계속 눈물만 흘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희주는 부상 정도가 심해 21일 창술도 포기할 예정이다.

서희주에 앞서 2회 연속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 우슈의 이하성(24ㆍ경기도우슈협회) 또한 통한의 착지 실수로 고개를 떨궜다. 이하성은 투로 장권에 출전해 9.31의 저조한 점수를 얻어 12위에 그쳤다. 1위는 9.75점을 얻은 중국의 순페이위안(28)이 차지했다.

전체 18명 선수 중 12번으로 출격한 그는 경기 초반 첫 공중 720도 회전 착지 동작에서 버티지 못하고 손을 뒤로 짚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 순간 메달 꿈은 물거품 됐다. 마지막까지 연기에 집중해 추가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하성은 “완벽하게 경기를 펼치지 못해서 실수가 나왔다”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 했다. 실수를 한 상황에 대해선 “난도가 높은 기술을 구사하려다가 그렇게 됐다”며 “내 실수로 낮은 점수가 나왔으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번엔 더 완벽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 더 연습하고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술(武術)’의 중국식 발음인 우슈는 혼자 권법을 시연하는 투로와 두 선수가 맞붙는 산타로 나뉜다. 장권은 투로에 속한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 처음 참가한 한국은 지난 대회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9개를 따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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