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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탄핵 대리인단 만나 혐의 모두 부인하며 “억울”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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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탄핵 대리인단 만나 혐의 모두 부인하며 “억울” 강변

입력
2016.12.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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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위민관서 90분 동안 답해

“내가 모르는 의혹이 기정사실화”

대리인단에 이동흡 변호사 합류

‘탄핵 법률 방어력’ 크게 보강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탄핵심판 대리인들을 만났다. 헌법재판소가 잡은 1,2차 변론기일(1월3,5일)을 앞두고 방어 전략을 다듬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은 탄핵 사유로 지목된 혐의들을 모두 부인하면서 억울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청와대 위민관에서 약 90분 간 진행된 면담에서, 박 대통령은 대리인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하고, 대리인들에게 탄핵심판 절차에 대한 여러 질문도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행태와 박 대통령의 공모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가 너무나 틀리거나 내가 모르는 의혹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 ‘대통령으로서 순수한 마음과 진정성을 갖고 국정을 운영했을 뿐, 특정인들이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것을 몰랐고 지시한 적도 없다’ 는 취지로 거듭 강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 탄핵심판에서 범죄 사실과 의도를 전면 부인하며 끝까지 버틴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와 1~3차 대국민담화에서도 줄곧 무고함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헌재가 탄핵 여론의 압박을 받아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법리 싸움에서는 불리하지 않다고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 10명 중 9명이 참석했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동흡 변호사도 참석했다. 그는 검찰총장 출신인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보와 함께 대리인단의 고문 자격으로 박 대통령을 도울 예정이다. 대리인단에는 각각 서울지검장을 지낸 최환 변호사와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도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리인단에 헌법재판관 출신이나 중량급 법조인이 한 명도 없었던 만큼, 박 대통령의 방어력이 크게 보강된 셈이다. 이 변호사는 박근혜정부 출범 직전인 2013년 1월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됐다가 도덕성 논란 때문에 박한철 현재 헌재 소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었던 박 대통령이 상의해 이 변호사를 인선했지만, 박 대통령의 ‘고위급 인사 실패 사례 1호’로 남았다. 이 민정특보는 이날 면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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