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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컨벤션센터 하나, 지역경제 연 2조원 효자노릇

입력
2018.05.25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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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ㆍ고양시ㆍ코트라 공동출자

국내 대표 컨벤션센터로 성장

2016년부터 흑자 경영 행진

작년 참관객 620만명 돌파

주변 식당ㆍ쇼핑거리 특수 톡톡

취업자수도 1만7000여명

호텔ㆍ공항ㆍGTX 등 인프라 구축

2021년 제3전시장 완공해

세계 20위권 산업단지 도약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달 27일 내외신 취재진들이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를 가득 메우고 있다. 킨텍스 제공/그림 2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전경. 킨텍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달 27일 내외신 취재진들이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를 가득 메우고 있다. 킨텍스 제공/그림 2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전경. 킨텍스 제공

지난 10일 ‘2018 플레이엑스포’가 개막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수도권 최대 규모의 종합 게임쇼에 걸맞게 각종 신작 게임, 모바일게임 등을 체험하려는 참관객들이 몰려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을 시작으로 플레이엑스포 행사기간(3일) 6만명이 킨텍스를 다녀갔다. 이 기간 킨텍스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덩달아 일산의 맛집거리와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 쇼핑거리도 특수를 누렸다. 킨텍스는 관람객 6만명 중 1만명 이상이 주변 식당과 쇼핑타운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킨텍스 인근 맛 집 거리에서 굴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도기범(44)씨는 “전체 손님의 60~70%는 킨텍스 방문객”이라며 “킨텍스가 지역 상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메인프레스센터(MPC)가 설치돼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가 지역경제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컨벤션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한민국 마이스(MICE 회의ㆍ컨벤션ㆍ전시회) 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

킨텍스는 2005년 경기도와 고양시, 코트라(KOTRA)가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상업상 주식회사다. 광역과 기초지자체가 협력해 고양시를 마이스 산업의 중심 기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이다.

같은 해 4월 제1전시장 개장한 데 이어 2011년 9월 제2전시장까지 갖췄다. 공사비는 제2전시장에 3,457억원 등 5,772억원이 들어갔다. 2전시장 개장으로 킨텍스의 전시장 면적은 축구장 15개에 맞먹는 규모인 10만8,000㎡가 됐다. 국내 전시장 규모 2위인 부산 벡스코(4만6,457㎡)에 비교해도 2배 이상 크다.

지난 10일 수도권 최대 규모의 종합게임쇼인 ‘2018 플레이엑스포’가 개막한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 참관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킨텍스 제공
지난 10일 수도권 최대 규모의 종합게임쇼인 ‘2018 플레이엑스포’가 개막한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 참관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킨텍스 제공

킨텍스는 올해로 개관 13년 차를 맞았다. 그간 ‘국내 대표 컨벤션 센터’로서 외형적 성장은 물론 위상 역시 몰라보게 높아졌다. 2016년에는 만성적자의 꼬리표를 떼고 창사 이래 첫 흑자전환(당기순이익 15억)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2% 늘어난 739억원의 매출을 내며, 당기 순이익 37억원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영성과다.

마이스 행사 규모를 늘리고 신규 국제행사 등을 발굴했던 게 매출을 견인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지난해 역대 최대인 1,258건의 마이스 행사를 개최, 624만명의 참관객을 모았다. 전시장 가동률도 2014년 40%에서 2016년 57.5%, 2017년 59.9%로 매해 증가추세이다.

킨텍스는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끌고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가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2015년 킨텍스 대상 소비지출과 경제적 분석을 통해 킨텍스의 그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2조935억원으로 분석했다. 생산 유발효과는 1조1,624억원, 소득유발 효과는 2,59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459억원이었다. 취업자수도 1만7,000명으로 분석됐다. 경희대학교도 킨텍스가 2015년 생산유발 효과 1조3,379억원 등 2조2,89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1만7,284명으로 봤다.

코트라(KOTRA)가 지난 1∼4일 일산 킨텍스에 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 2018)'에 4만5,000여명의 참관객이 찾았다. 킨텍스 제공
코트라(KOTRA)가 지난 1∼4일 일산 킨텍스에 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 2018)'에 4만5,000여명의 참관객이 찾았다. 킨텍스 제공

수치뿐 아니라 킨텍스를 찾는 참관객도 해마다 늘어 음식ㆍ쇼핑업 등의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킨텍스 참관객은 2012년 410만명에서 2013년 520만명, 2016년 558만명, 2017년 624만명으로, 405만명을 기록한 2014년을 제외하고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5,772억원을 들인 킨텍스가 개장 13년 만에 2조원대의 경제적 파급을 일으키는 지역경제의 동력으로 자리를 굳힌 것이다.

성장세를 보이던 킨텍스는 2014년 한때 위기를 맞았으나 임창열(73) 전 경제부총리를 대표로 영입, 재도약에 나섰다. 임 대표는 취임이후 전시장 임대에 한정된 사업 분야를 킨텍스 주관전시사업으로 확대,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2016년 서울모터쇼, 서울국제식품전 등 각 분야 1등 전시회를 행사 주관사와 공동으로 개최한 게 그 예다. 중국, 싱가포르, 미국, 두바이 등 해외 전시산업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킨텍스는 고양시와 함께 앞으로의 10년도 탄탄하게 준비 중이다. 2021년까지 킨텍스 제3전시장을 완공해 세계 20위권의 전시컨벤션센터의 위상을 갖추고 호텔 등 관련 인프라도 구축해 고양을 세계적인 마이스 산업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킨텍스 제3전시장은 현재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맡겨 예비타당성 검토용역이 진행 중이다.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제3전시장이 들어서면 킨텍스는 1ㆍ2전시장의 전시시설을 포함해 17만8,000㎡의 전시장을 확보하게 돼 규모 면에서 세계 20위권의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거듭나게 된다.

임창열 대표는 “킨텍스를 중심으로 호텔과 공항, 광역급행철도(GTX)까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고양을 ‘복합마이스산업단지’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한국 마이스산업이 세계 마이스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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