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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고한 대비태세 필요성 일깨우는 北ㆍ美의 상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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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고한 대비태세 필요성 일깨우는 北ㆍ美의 상호 위협

입력
2017.08.0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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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DIA가 지난달 28일 작성했다는 비밀보고서(요약)를 인용, “정보 당국은 북한이 ICBM급 미사일에 의한 발사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핵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보고서가 “북한이 최소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본 것으로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완전한 핵 보유국에 바짝 다가선 것이자 이른바 ‘레드 라인(금지선)’을 밟은 상태다. ICBM에 소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지는 북한 핵ㆍ미사일 기술평가의 핵심 잣대였다. 따라서 북한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면 ‘레드 라인’을 넘었는지를 가를 나머지 잣대라고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뿐이다. 이 또한 북한이 내년이면 충분히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이미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기술 진전은 진작에 핵미사일 사정권에 들어 있던 한국과 일본에는 새삼스러운 위협일 수 없지만, 미국에는 새롭고도 심각한 안보위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경고와 이를 맞받아친 북한의 대미 경고가 모두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북한이 미국에 더 이상의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계속한다면) 세계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종류의 화염과 분노, 막강한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예방전쟁’ 경고다. 북한은 한술 더 떴다. 북한은 9일 ‘전략군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도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의 무모한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그 즉시 서울을 포함한 1ㆍ3 야전군 지역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남반부 전종심에 대한 동시타격과 함께 태평양 작전전구의 미제 침략군 발진기지를 제압하는 전면적 타격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양측의 상호 위협이 그동안 여러 차례 봐 왔듯 ‘말 폭탄’으로 끝난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북한 핵ㆍ미사일 기술의 진전이라는 구체적 상황 변화에 뒤따른 것이란 점만으로도 비상한 안보경각심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수뇌부가 새로 짜인 군이 서둘러 확고한 대비태세를 다져야 함은 물론이고, 정부가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다듬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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